퇴근 후 문화·여가를 즐기며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2030세대 '문센족(문화센터족)'이 주택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쇼핑, 문화, 교육이 결합된 대형마트 인근 아파트가 주거 선호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입지가 꼽혔다. 브랜드나 가격보다 생활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실수요 중심의 트렌드가 강화된 것이다.

■ 대형마트 품은 아파트 강세… 폐점 지역은 시세 약세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시세로도 나타난다. 코엑스와 대형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은 대표적 수혜 지역이다. KB시세에 따르면 마곡동 평균 아파트값은 트레이더스 입점 전인 지난해 12월 12억3174만원에서 올해 10월17일 기준 12억7313만원으로 3.4% 올랐다. 특히 '마곡엠벨리 7단지'는 전용 114㎡가 지난 9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폐점 지역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문을 닫은 홈플러스 안산선부점 인근 '안산라프리모' 전용 84㎡는 최근 5억99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초보다 약 3000만원 떨어졌다. 인근 'e편한세상 선부파크 플레이스'도 1년 새 8500만원이 하락했다. 이는 대형마트 및 복합쇼핑시설이 단지 가치에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주거 트렌드가 단순 주택을 넘어 생활 인프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문화센터나 피트니스, 취미시설이 결합된 복합 상업시설 인접 단지가 젊은층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BS한양)


■ 대형마트 인근 신규 단지에 관심 집중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형마트 인근 신규 분양 단지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들어서는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299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인근에 밀집해 있다. 부평문화의거리, 부평시장 등 생활 인프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단지 인근 '이마트 부평점' 문화센터는 영유아 교육, 쿠킹클래스, 피트니스, 취미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마트 옆 아파트가 곧 생활문화 단지로 평가받는 트렌드를 상징한다.

경기 김포 풍무역세권에서는 BS한양이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1071가구, 전용 59·84㎡)'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상업시설이 가까워 생활편의성이 높다.

수원 권선구에서는 계룡건설·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엘리프 한신더휴 수원(1149가구)'을 공급할 계획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552가구)'를 11월 분양한다. 두 단지 모두 홈플러스 이용이 가능하다.

경북 영주에서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영주 더리버(445가구)'가 분양 중이다. 홈플러스 영주점과 하나로마트, 영주적십자병원 등이 차량 10분 거리 내에 있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생활 인프라 접근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