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도 반을 넘기면서 분양 시장이 사실상 연말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강남·마포, 경기 용인·화성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청약이 진행된다. 입주자모집공고는 최초 청약일 10일 전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12월 셋째 주 공고 단지들이 올해 분양의 마지막 물량이 될 전망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좁아지는 만큼 ‘지금 청약할지, 내년을 기다릴지’가 핵심 판단 요소가 된다. 문제는 새해 시장이 더 유리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하며 신규 공급이 크게 위축된 데다 내년 분양가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연말 분양을 놓칠 경우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와 공급 정책이 혼재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눈치 보기가 심화됐지만 선택을 미루는 것이 꼭 유리한 전략은 아니다”라며 “고가점자가 몰리는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추첨제, 출산특례, 혼인특례 등을 활용해 마지막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 주경투시도 (사진=금성백조)
이런 가운데 연말 분양 ‘막차 단지’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천시 중리택지지구에서는 금성백조가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공급 중이다. 오는 22일 특별공급, 23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지상 20층 12개 동, 총 100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 내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다.
김포시 사우동에서는 문장건설이 ‘사우역 지엔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9개 동, 총 38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이 인접해 있다. 시청·법원·대형병원 등 중심 행정·업무 인프라가 도보권에 위치한다.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가 공급된다. 옛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를 개발한 단지로 지상 29층 6개 동 784가구 규모다. 에버라인 명지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인분당선 기흥역 환승을 통해 판교·강남 이동이 용이하다.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무지개마을5단지 리모델링 단지인 ‘더샵 분당센트로’를 분양한다. 총 647가구 중 8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이 가까우며 학교·대형마트·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울산 중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상 28층 6개 동, 704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 내황초·내황유치원이 있다. 태화강과 동천강이 가깝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의 출퇴근도 편리하다.
부산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한화포레나 부산대연’을 분양 중이다. 전용 59㎡ 104가구가 일반분양 되며, 계약금 5%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된다.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선시공·후분양 단지로, 인근 학원가와 수영구·남구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나다.
연내 분양이 사실상 끝나가자 수요자들은 단지별 입지·교통 여건과 분양가, 특별공급 비중 등을 세밀하게 따지며 마지막 청약 기회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