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1년여 만에 재개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재개를 기념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8개 증권사는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당시 한국의 주간거래 업무를 담당하던 미국의 '블루오션(Blue Ocean)' 대체거래소(ATS)가 약 6300억원 규모의 거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증권사들은 재발을 막기 위해 투자자 보호장치를 대폭 강화했다. 이번 재개 때는 블루오션 외에 브루스(Bruce), 문(Moon) 등 여러 ATS와 계약을 맺어 서비스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백업 체계를 갖췄다.
또한 거래 오류 발생 시 투자자 잔고를 최대한 빠르게 복구 할 수 있는 '롤백(roll-back)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거래 취소 가능성 등 주간거래 위험성에 대한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증권사 자사 시스템 오류로 인한 투자자 손실에 대해 명확한 보상 기준 절차도 마련했다.
서비스 재개를 기념해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4일까지 뱅키스(BanKIS) 주식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주간거래 신청 시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적립금 5000원을 제공한다. 매 영업일마다 1주 이상 거래 고객 가운데 250명에게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5000원권도 지급한다.
NH투자증권은 '나무는 NON STOP 챌린지' 이벤트로 업계 유일 24시간 거래를 강조하고 있다. 모든 나무 고객에게 주간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서비스 체험 등 5가지 미션을 달성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5000달러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가 없는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이벤트를 열었다.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3개월간 무료, 이후 9개월간 0.3%의 우대 수수료율을 제공한다. 2020년 이후 지난 8월까지 해외거래가 없던 고객에게 100달러의 투자지원금도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현금 1000만원, 아이폰17, 백화점 상품권 등 원하는 경품에 응모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10만원 이상 미국주식을 주간거래하면 자동 응모된다.
증권사들의 이벤트 경쟁은 추가 ATS 연동과 롤백 시스템 등으로 거래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주식 투자 고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