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

하나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의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우려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증권 업종에 대해선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관심 종목으로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를 꼽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제20차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키움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상품을 연내 개발·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발행어음 인가를 대기 중인 증권사는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IMA 인가를 대기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발행어음의 경우 신규 사업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모든 신규 사업자가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게 되면 이론상 가능한 신규 조달금액은 약 64조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각 사의 발행한도 대비 실제 발행률을 약 50%로 가정하면, 발행어음으로 유입될 신규 조달금액은 약 16조원"이라고 덧붙였다.

고 애널리스트는 "기존 참여자들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한도 소진 속도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물량 확보 및 수익성 훼손을 우려하기엔 이르다"고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발행어음·IMA 사업을 통해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부문 간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을 활용해 장기 기업 대출 외 기타 투자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IB 부문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도 "IMA 사업을 통해 기존에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IB 상품을 리테일 채널로 공급함에 따라 IB 부문의 고객 및 자산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기조에 따라 증권사의 위험인수 영업이 본격화될 경우, 개별 증권사의 우량자산 선별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