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보험업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너도나도 신상품을 내놓고 새해 첫 출발을 알렸던 것과는 달리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거나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소극적으로 변했다. 다만 새해 첫 상품을 선보인 일부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준비와 함께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하는 상품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첫 신상품 ‘보장성’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새해 신상품 출시가 줄어든 모양새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KB손해보험만이 신상품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기존 상품을 개정해 선보였으며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선 한화생명만이 신상품을 선보였으며, 삼성생명은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 일부 새해 첫 상품을 선보인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을 선보였다. 특히 보험 보장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고 한 점이 것이 눈에 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일 유병자·고령자들도 간편심사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한화생명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2020년 첫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가입연령과 납입면제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중 종신보험을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KDB생명 역시 새해 첫 신상품으로 ‘KDB MIMI 건강종신보험’을 내놓았다. 주계약 선지급 진단기준을 말기에서 중기 이상으로 낮춰 실질적인 고객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동양생명은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자유롭게 설계해 자녀에게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는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우리아이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자가 최대 25개의 세분화된 특약 급부를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하나만묻는NH암보험’을 선보였다. 초간편심사 암보험으로 5년 이내 암·제자리암·간경화 치료사실만 없다면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일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페이백(Pay-Back)’ 기능을 추가해 납입면제 사유 발생 때 차회 이후 보험료는 물론 이미 납입한 보험료까지 돌려준다. 101대 질병수술비 담보를 개발해 수술비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MG손해보험은 누구나 월 29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JOY운전자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플랜은 현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운전자보험 중 최저 보험료를 기록하고 있다. ■ 예년에 비해 줄어든 새해 신상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새해 신상품 출시가 줄어들었다. 이전의 경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첫 상품을 선보여 그 해 상품 전략이나 마케팅 전략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보험사들은 신상품 출시를 하지 않거나 있던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경기나 금융 규제 등으로 경영전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면서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언더라이팅 정책 변경을 통해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대비해야 지금까지 출시된 새해 첫 신상품은 보장성 상품이다. 예정대로라면 보험사에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오는 2022년 시행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를 대비해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 IFRS 17이 시행되면 보험 계약 체결 당시 이자율로 보험부채를 산정하는 ‘원가법’이 현재 이자율을 적용하는 ‘시가법’으로 변경된다. 시가법이 적용되면 계약 체결 당시보다 낮은 현재 금리 때문에 보험부채가 늘어나고, 적립해야 하는 책임준비금도 증가한다. 저축성보험은 최저보증이율, 비과세(10년 유지) 등의 장점으로 인해 고객 유인이 쉽기 때문에 보험사의 외형을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IFRS 17이 시행되면 계약과 동시에 부채로 인식된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증가한 만큼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경영건전성을 위해 이전처럼 외형을 늘리는 경쟁보다는 이익 기반의 내실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 저금리 생존…저렴한 보험료와 폭넓은 보장 내세워 올해 새해맞이 신상품을 선보인 곳은 대부분 중소형사다. 이들이 선보인 상품의 특징은 보장 확대와 저렴한 보험료다. 이미 포화된 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고객층보다 더 넓게 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여 가입문턱을 낮춘 것이다. 보험업계는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가입 범위를 확대한 신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저금리를 타개하기 위해선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소형사들의 경우 틈새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선 고객을 유인해 수익을 내야한다”며 “일부 중소형사들은 치아보험이나 간병보험의 뒤를 잇는 틈새상품이나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 가격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험료로 많은 보장이 가능한 가성비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새해 신상품 다 어디로…대형사들 신상품 출시 계획 없어

신상품 출시 대부분 중소형사…저렴한 보험료와 폭넓은 보장 주력

주가영 기자 승인 2020.01.07 12:55 | 최종 수정 2020.01.07 13:41 의견 0

사진=픽사베이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보험업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너도나도 신상품을 내놓고 새해 첫 출발을 알렸던 것과는 달리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거나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소극적으로 변했다.

다만 새해 첫 상품을 선보인 일부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준비와 함께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하는 상품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첫 신상품 ‘보장성’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새해 신상품 출시가 줄어든 모양새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KB손해보험만이 신상품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기존 상품을 개정해 선보였으며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선 한화생명만이 신상품을 선보였으며, 삼성생명은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신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

일부 새해 첫 상품을 선보인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을 선보였다. 특히 보험 보장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고 한 점이 것이 눈에 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일 유병자·고령자들도 간편심사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한화생명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2020년 첫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가입연령과 납입면제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중 종신보험을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KDB생명 역시 새해 첫 신상품으로 ‘KDB MIMI 건강종신보험’을 내놓았다. 주계약 선지급 진단기준을 말기에서 중기 이상으로 낮춰 실질적인 고객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동양생명은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자유롭게 설계해 자녀에게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는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우리아이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자가 최대 25개의 세분화된 특약 급부를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하나만묻는NH암보험’을 선보였다. 초간편심사 암보험으로 5년 이내 암·제자리암·간경화 치료사실만 없다면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일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페이백(Pay-Back)’ 기능을 추가해 납입면제 사유 발생 때 차회 이후 보험료는 물론 이미 납입한 보험료까지 돌려준다. 101대 질병수술비 담보를 개발해 수술비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MG손해보험은 누구나 월 29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JOY운전자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플랜은 현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운전자보험 중 최저 보험료를 기록하고 있다.

■ 예년에 비해 줄어든 새해 신상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새해 신상품 출시가 줄어들었다. 이전의 경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첫 상품을 선보여 그 해 상품 전략이나 마케팅 전략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보험사들은 신상품 출시를 하지 않거나 있던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경기나 금융 규제 등으로 경영전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면서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언더라이팅 정책 변경을 통해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대비해야

지금까지 출시된 새해 첫 신상품은 보장성 상품이다. 예정대로라면 보험사에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오는 2022년 시행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를 대비해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

IFRS 17이 시행되면 보험 계약 체결 당시 이자율로 보험부채를 산정하는 ‘원가법’이 현재 이자율을 적용하는 ‘시가법’으로 변경된다. 시가법이 적용되면 계약 체결 당시보다 낮은 현재 금리 때문에 보험부채가 늘어나고, 적립해야 하는 책임준비금도 증가한다.

저축성보험은 최저보증이율, 비과세(10년 유지) 등의 장점으로 인해 고객 유인이 쉽기 때문에 보험사의 외형을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IFRS 17이 시행되면 계약과 동시에 부채로 인식된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증가한 만큼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경영건전성을 위해 이전처럼 외형을 늘리는 경쟁보다는 이익 기반의 내실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 저금리 생존…저렴한 보험료와 폭넓은 보장 내세워

올해 새해맞이 신상품을 선보인 곳은 대부분 중소형사다. 이들이 선보인 상품의 특징은 보장 확대와 저렴한 보험료다. 이미 포화된 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고객층보다 더 넓게 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여 가입문턱을 낮춘 것이다.

보험업계는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가입 범위를 확대한 신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저금리를 타개하기 위해선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소형사들의 경우 틈새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선 고객을 유인해 수익을 내야한다”며 “일부 중소형사들은 치아보험이나 간병보험의 뒤를 잇는 틈새상품이나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 가격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험료로 많은 보장이 가능한 가성비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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