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말라이아 치료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최근에는 환자 사망 부작용까지 보고됐던 약물이다. 부작용이 심각한 반면 효과도 검증된 바 없어 치료제로 적합한 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러시아 보건부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보도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이다.
상하이의 한 제약사가 러시아 국립 의료심장학연구소에 기증한 물량을 자국 의료기관들에 무료 배포하도록 보건부가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번 무료 배포 대상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모두 6만8600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외부(사진=연합뉴스)
현재 여러 국가에서 해당 약물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강력 추천했던 바 있다. 반면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효능보다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화학요법학회 학술지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이 약물과 항생제 병용 투여 시 5일차에 100% 완치가 됐다. 아지트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와 함께 투여해야 더 큰 효과를 보였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단독 투여 시에는 치료 효과가 다소 하락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학회지에는 심혈관질환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두 약물 병용 투여를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문이 실리기도 했다. 심각한 부정맥이나 고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열, 전신 염증반응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증세를 보이던 여성이 두 약물을 먹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나타났다. 이처럼 부작용 우려가 높은 약물을 사용하기로 한 러시아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기준 4785명으로, 누적 3만6793명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