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던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됐다.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 시 부정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해당 약물에 대한 의견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이번 경고가 이들의 입장차를 좁혀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부정맥학회(HRS)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사용 시 염전성심실빈맥과 부정맥, 급사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 투여 시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해당 약물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했던 바 있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부정맥학회(HRS)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도 두 약물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증 부정맥과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발열 및 전신염증 위험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약물이 코로나19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뚜렷한 근거는 없었다. 그는 “나는 의사가 아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시간이 없다. 잃을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약물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 프랑스 식약처 ANSM은 클로로퀸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 43명에게서 심장 발작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부 병원에선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중단했다. 스웨덴 또한 일부 병원 클로로퀸 투약 환자에게서 경련과 시력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나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치료제 가이드라인에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삭제하기도 했다. 미국 의료계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학 매건 래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정신질환이나 심장질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부 사람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복용 후 임상적으로 효과가 나타난 사례가 있지만 그것은 일회성 약효에 불과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임상이 2건 진행 중이다. 현재 의료진 판단 하에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해당 약물을 처방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위험’ 美 심장학회,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부작용 경고

트럼프가 극찬한 약물…미국 의료계는 ‘글세’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4.13 14:35 의견 0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던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됐다.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 시 부정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해당 약물에 대한 의견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 이번 경고가 이들의 입장차를 좁혀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부정맥학회(HRS)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에 사용 시 염전성심실빈맥과 부정맥, 급사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 투여 시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해당 약물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했던 바 있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부정맥학회(HRS)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심혈관질환 뿐 아니라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도 두 약물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증 부정맥과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발열 및 전신염증 위험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약물이 코로나19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뚜렷한 근거는 없었다. 그는 “나는 의사가 아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시간이 없다. 잃을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약물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

프랑스 식약처 ANSM은 클로로퀸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 43명에게서 심장 발작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부 병원에선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중단했다. 스웨덴 또한 일부 병원 클로로퀸 투약 환자에게서 경련과 시력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나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치료제 가이드라인에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삭제하기도 했다.

미국 의료계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학 매건 래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정신질환이나 심장질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부 사람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복용 후 임상적으로 효과가 나타난 사례가 있지만 그것은 일회성 약효에 불과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임상이 2건 진행 중이다. 현재 의료진 판단 하에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해당 약물을 처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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