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금융업계에도 다시 비상에 걸렸다. 일부 기업들은 확진자 또는 밀접접촉자로 인해 사옥을 일부 폐쇄하거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재차 위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주요 보험사들은 이미 생활방역 등을 유지하고 있어 대응을 추가로 강화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발 빠른 자진신고를 당부하고 나섰다. 추가적인 조치보다는 이미 시행중인 분산근무, 재택근무 등 근무방식과 생활 속 방역을 변경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태원 거리 방역하는 보건소 관계자 (사진=연합뉴스)
은행과 보험사들은 전 직원들에게 메일, 문자, 공고 등을 통해 이태원 유흥주점을 방문한 직원들은 검사 후 2주간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단순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직원들에게도 자진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감염자가 다녀간 클럽 등을 방문한 경우에는 반드시 질병관리본부에 알린 후 관련 지침을 따르도록 했다. 일부 보험사는 정상근무를 연기하고 다시 재택 근무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KB손해보험은 직원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같은 층에서 일하는 20여명의 KB손보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KB손보 직원은 현재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아 서울 여의도 본원 일부 시설을 폐쇄조치했다. 해당 직원의 근무 층과 공용공간인 20층 식당, 지하 1층, 9층 등이 폐쇄됐다. 직원의 확진 여부에 따라 건물 추가 폐쇄가 예상된다.
은행 및 보험업계 관계자는 “잠잠해지고 있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긴급비상대책회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완화하려던 것을 완화하지 않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에서는 연휴기간 해당 지역의 방문이 있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재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정상근무 시기가 다소 연기되고 기존 분산근무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