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홍보가 과열되면서 '클린수주 1호 사업'이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재건축 조합원에 대한 개별 접촉과 개별적인 홍보물 발송이 금지되자 엉뚱한 곳에서 홍보전이 과열되고 상호비방이 진행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수막을 통한 '물밑 작업' 및 경쟁사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 공세는 끊임없이 지속되었고 더 나아가 최근 단지 내에 건립중인 홍보관 마저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포3주구에 건립중인 홍보관. 허가 없이 2층 규모의 홍보관을 짓고 있다. (사진=반포3주구 조합원)
서초구와 조합은 홍보관 크기에 대한 기준을 정해 양사에 통보했지만 효과는 없다. 현재 마주보고 지어지고 있는 양사의 홍보관은 무조건 경쟁사보다 ‘더 높고, 더 크고, 더 화려하게’ 지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홍보관 건립을 위해 콘크리트 타설까지 진행하며 대형건축물로 홍보관을 건립중이다. 약 2주가 채 안 되는 공사기간 동안 이 같은 규모의 대형건축물을 허가 없이 짓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조합원들의 안전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와 조합에서는 즉각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 몰릴 예정…코로나19 바이러스 대량 감염, 전파 가능성도
또한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코로나19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며 비상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반포3주구 홍보관 운영 자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긴급히 시행하고 개학을 재연기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반포3주구 재건축 현장은 모든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중이다.
현재 건립중인 홍보관은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 동안 운영될 예정으로 반포3주구의 조합원 숫자는 1600명이 넘는다. 조합원은 양사가 운영하는 홍보관을 방문하여 직원과 직접 ‘대면’하고 상담을 받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한 단지 전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반포3주구 조합원 중 대다수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안전 안내 문자가 오는 위험한 시기에 홍보관 운영은 절대로 허용되서는 안된다” 라며 일정 강행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