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클린수주’를 내세운 서울시를 머쓱하게 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상대 회사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둘로 나뉘었다. 삼성물산 편에 선 조합장 한 모씨는 대우건설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클린수주’ 공표가 무색할 만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둘러싼 잡음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애초 반포3주구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낸 회사는 대림산업,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다. 현재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남아 치열하게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양사 간의 경쟁을 과열되고 있다. 단지 조성과 관련해 화려한 공약을 내놓는가 하면 상대 회사 비방에도 불이 붙은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단지 내에 축구장 3개 규모의 자연숲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단지 내 자연숲 조성 계획 밝혀
단지명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내세운 삼성물산의 경우 100% 준공 후 분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후 분양을 할 경우 공사기간 중 공시가격, 시세 등이 오르면서 선분양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이 외에도 ▲단지 중앙에 2만 ㎡ 규모의 자연숲 조성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마트 싱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도입 ▲해외 디자인 회사와 협업한 단지 디자인 등을 앞세웠다.
자연숲 조성의 경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법 한 공약이다. 단지 내에 축구장 3배 크기의 자연숲이 조성되면 숲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자연 속 잔디 같은 조경이 구현된다. 단지 내 자연 숲은 시간이 흐를수록 숲이 우거져 가치가 올라가는 조경된다. 자연숲 사이에는 썬큰 정원을 조성하는데, 워터스크린 등을 갖춘 수 공간을 배치한다. 자연형 호수를 물놀이 시설과 함께 조성해 가족들이 여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이 13일 반포3주구 조합을 방문해 기존에 내세웠던 공약 이행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 “한남 더힐 뛰어 넘는 단지 될 것”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단지명을 ‘트릴리언트 반포’로 제안하고, 세계 정상급의 글로벌 건축 연합팀을 구성했다.
외관 디자인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중국 항저우 래플스 시티 등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설계 디자인 회사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에 맡겼다. 조경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조경을 설계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 커뮤니티 시설은 글로벌 1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HBA, 어린이 놀이터와 정원시설 등 테마 공간은 카브(carve)와 각각 협업한다.
여기에 △유해 바이러스 차단 공기청정 시스템 적용 △관리비 절감 시스템 도입 등을 조합에 약속했다.
김형 사장은 13일 반포3주구 조합을 깜짝 방문해 내세운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시 한 번 조합원들과 약속을 했다.
두 회사의 단지 조성 청사진을 보면, 반포 3주구는 도심 어디에서도 누릴 수 없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두루 갖춘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지가 화려할수록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부담금이 커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