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1세기북스)
[뷰어스=문서영 기자] 언뜻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인데도 어떤 것은 크게 성공하고 또 어떤 것은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널 과잉의 시대에 히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획자와 마케터들은 이런 내용을 늘 고민한다. 전세계인을 유혹한 작품, 그 뒤에는 엄청난 테크닉과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
지난 세기 대중문화계의 블록버스터와 21세기의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인 사람들의 관심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탐구의 여정, 그 결실이 ‘히트 메이커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애틀랜틱(The Atlantic)’ 부편집장이자 ‘Inc.’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에 선정된 데릭 톰슨은 이 책을 통해 글로벌 메가히트작들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에 관한 심리학 그리고 보이지 않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시장의 경제학에 대해서 논한다.
‘히트 메이커스’에는 40년 넘게 팬덤을 유지하며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은 ‘스타워즈’,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왕좌의 게임’,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비롯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가 이용하는 급성장 플랫폼, 혁신의 아이콘 아이폰, 심지어 많은 전문가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까지 조명하며 성공 법칙을 분석한다.
저자는 최고 인기를 누린 노래나 TV 프로그램, 블록버스터 영화, 인기 있는 앱들이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일정한 규칙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특별함과 친숙함의 황금비율을 찾아낼 수 있는지, 또 그 같은 히트작들이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전파됐는지 그 기제와 과정을 고찰하며 답을 찾아 나선다. 특히 핵심 요소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 아이디어 전파 수단인 소셜 네트워크, 문화 시장 경제학 등이 포함된다면서 문화 생태계에서 대중이 좋아하는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비결을 파헤친다.
바이러스성 확산도 입소문도 근거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면서 히트 상품에 대한 연구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은 새겨들어야 할 요소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고, 친숙한 것은 거리를 멀리 두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한 네트워크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의미의 조각을 전달하는 ‘히트’의 비결이 ‘히트 메이커스’에 담겨 있다. 데릭 톰슨 지음 | 이은주 옮김 |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