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서사(사진=뷰어스)   어린 시절 동네마다 있었던 동네책방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시간을 떼우기 더할 나위가 없이 좋았던 쉼터였다. 하지만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과 클릭 한번이면 집으로 배송까지 오는 온라인 서점의 등장과 함께 동네책방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전자책까지 나오면서 서점을 넘어 종이책의 위기로까지 번진 상황 속에서 부활한 동네책방은 반가우면서 놀랄만한 존재가 됐다.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동네책방의 매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컴퓨터로, 핸드폰으로 손가락만 움직이면 내가 원하는 책이 집까지 하루면 배송된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은 서울 곳곳의 책방을 찾아다니고 있다.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의 ‘힙’한 책방들의 매력을 짚어봤다. ■ 해방촌하면 떠오르는 ‘고요서사’ 2015년 오픈한 ‘고요서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골목과 언덕을 넘어 도착해 바라본 작은 간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작은 규모의 책방인 ‘고요서사’는 문학 중심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같은 베스트셀러와 독립서점이 함께 공존한다. 책방지기에 따르면 가장 잘 나가는 책은 없다. 그만큼 다양한 책이 독자들과 만난다. 독특한 스타일의 독립서적이 눈에 띈다. 책만 구매하기엔 아쉬운 공간이다. ‘고요서사’는 작가의 사인회, 낭독회에 와인과 함께하는 독서모임도 갖는다. 특히 ‘책상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쓰기 워크숍도 진행해 문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뷰어스)   ■ 고양이에 빠지고 싶다면 ‘슈뢰딩거’ 대학로에 위치한 ‘슈뢰딩거’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동네책방이다. ‘슈뢰딩거’는 가게 전면에 고양이 인형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안에 들어서면 고양이가 주인공이 다양한 국내외 책들을 만날 수 있다. 고양이에 관련된 서적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책방지기는 서점 곳곳에 고양이 모양의 굿즈를 구비해놨다. 고양이 사진, 엽서, 스티커, 북마크, 마킹테이프 등 다양해 지름신이 올 가능성이 크다. 책방 안에서 홍차 같은 간단한 음료도 판매한다.   (사진=뷰어스)   ■ 사진이 주는 매력 ‘이라선’ 통의동 골목에 위치한 ‘이라선’은 스쳐 지나가다가도 눈을 돌릴 정도로 인테리어가 남다른 책방이다. 가게 안에는 카펫부터 소파, 오디오 등 소품들이 눈에 띄는데 이 곳은 사진 책만 다루는 책방이다. 사진집만 다루다 보니 특색 있는 사진집만 진열해 놓아도 분위기가 산다. 책방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을 들으며 인물사진부터 풍경사진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책방에 구비된 책들은 책방지기의 취향과 역사상 중요한 작가들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신간은 3주 주기로 업데이트 된다.   (사진=뷰어스)   ■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미스터리 유니온’ 이대 골목에 위치한 ‘미스터리 유니온’은 입구부터 마치 비밀의 방을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추리소설의 대표격인 셜록의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좁고 길게 구성된 ‘미스터리 유니온’은 나라 별로 나눠서 책을 진열해 놨다. 주제에 맞춰 책을 진열해 자연스럽게 손님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10월은 ‘시네마&미스터리’로 영화화 된 작품 위주로 선별해 놓았다. 애거사 크리스티,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따로 모아놓았다. ‘달밤 낭독 클럽’도 매달 가져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구미를 당긴다.   (사진=뷰어스)   ■ 책과 맥주의 조합 ‘북 바이 북’ 상암동에 위치한 ‘북 바이 북’은 많은 작가들이 찾는 성지 같은 곳이다. 작가들의 번개가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고 아카데미도 마련되어 있다. 심지어 11월엔 제주도로 캠프까지 떠난다. 지하 1층엔 문학 중심으로 이뤄진 서가가 마련되어 있다. 다른 책방에 비해서 규모가 큰 편이다 보니 각 분야 베스트셀러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진열은 책방지기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 특히 ‘북 바이 북’의 가장 큰 매력은 책을 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고 공간도 널찍하니 편안하다. 또 ‘북 바이 북’은 책꼬리가 책방의 매력을 더해준다. 책을 읽은 손님이 직접 써낸 책꼬리를 판매용 책에 함께 진열해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을 준다. 책꼬리를 쓴 손님에겐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동네책방] ② 어서와, 이런 책방은 처음이지?

한유정 기자 승인 2017.10.26 23:08 | 최종 수정 2135.08.21 00:00 의견 0
고요서사(사진=뷰어스)
고요서사(사진=뷰어스)

 

어린 시절 동네마다 있었던 동네책방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시간을 떼우기 더할 나위가 없이 좋았던 쉼터였다. 하지만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서점과 클릭 한번이면 집으로 배송까지 오는 온라인 서점의 등장과 함께 동네책방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전자책까지 나오면서 서점을 넘어 종이책의 위기로까지 번진 상황 속에서 부활한 동네책방은 반가우면서 놀랄만한 존재가 됐다.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동네책방의 매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컴퓨터로, 핸드폰으로 손가락만 움직이면 내가 원하는 책이 집까지 하루면 배송된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은 서울 곳곳의 책방을 찾아다니고 있다.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의 ‘힙’한 책방들의 매력을 짚어봤다.

■ 해방촌하면 떠오르는 ‘고요서사’

2015년 오픈한 ‘고요서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골목과 언덕을 넘어 도착해 바라본 작은 간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작은 규모의 책방인 ‘고요서사’는 문학 중심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같은 베스트셀러와 독립서점이 함께 공존한다. 책방지기에 따르면 가장 잘 나가는 책은 없다. 그만큼 다양한 책이 독자들과 만난다. 독특한 스타일의 독립서적이 눈에 띈다. 책만 구매하기엔 아쉬운 공간이다. ‘고요서사’는 작가의 사인회, 낭독회에 와인과 함께하는 독서모임도 갖는다. 특히 ‘책상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쓰기 워크숍도 진행해 문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뷰어스)
(사진=뷰어스)

 

■ 고양이에 빠지고 싶다면 ‘슈뢰딩거’

대학로에 위치한 ‘슈뢰딩거’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동네책방이다. ‘슈뢰딩거’는 가게 전면에 고양이 인형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안에 들어서면 고양이가 주인공이 다양한 국내외 책들을 만날 수 있다. 고양이에 관련된 서적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책방지기는 서점 곳곳에 고양이 모양의 굿즈를 구비해놨다. 고양이 사진, 엽서, 스티커, 북마크, 마킹테이프 등 다양해 지름신이 올 가능성이 크다. 책방 안에서 홍차 같은 간단한 음료도 판매한다.

 

(사진=뷰어스)
(사진=뷰어스)

 

■ 사진이 주는 매력 ‘이라선’

통의동 골목에 위치한 ‘이라선’은 스쳐 지나가다가도 눈을 돌릴 정도로 인테리어가 남다른 책방이다. 가게 안에는 카펫부터 소파, 오디오 등 소품들이 눈에 띄는데 이 곳은 사진 책만 다루는 책방이다. 사진집만 다루다 보니 특색 있는 사진집만 진열해 놓아도 분위기가 산다. 책방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을 들으며 인물사진부터 풍경사진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책방에 구비된 책들은 책방지기의 취향과 역사상 중요한 작가들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신간은 3주 주기로 업데이트 된다.

 

(사진=뷰어스)
(사진=뷰어스)

 

■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미스터리 유니온’

이대 골목에 위치한 ‘미스터리 유니온’은 입구부터 마치 비밀의 방을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추리소설의 대표격인 셜록의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좁고 길게 구성된 ‘미스터리 유니온’은 나라 별로 나눠서 책을 진열해 놨다. 주제에 맞춰 책을 진열해 자연스럽게 손님들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10월은 ‘시네마&미스터리’로 영화화 된 작품 위주로 선별해 놓았다. 애거사 크리스티,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따로 모아놓았다. ‘달밤 낭독 클럽’도 매달 가져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구미를 당긴다.

 

(사진=뷰어스)
(사진=뷰어스)

 

■ 책과 맥주의 조합 ‘북 바이 북’

상암동에 위치한 ‘북 바이 북’은 많은 작가들이 찾는 성지 같은 곳이다. 작가들의 번개가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고 아카데미도 마련되어 있다. 심지어 11월엔 제주도로 캠프까지 떠난다. 지하 1층엔 문학 중심으로 이뤄진 서가가 마련되어 있다. 다른 책방에 비해서 규모가 큰 편이다 보니 각 분야 베스트셀러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진열은 책방지기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 특히 ‘북 바이 북’의 가장 큰 매력은 책을 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고 공간도 널찍하니 편안하다. 또 ‘북 바이 북’은 책꼬리가 책방의 매력을 더해준다. 책을 읽은 손님이 직접 써낸 책꼬리를 판매용 책에 함께 진열해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을 준다. 책꼬리를 쓴 손님에겐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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