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세상) [뷰어스=문다영 기자] 독일 대표 여행 작가 안드레아스 알트만의 에세이 '나를 사는 순간'이 국내에 출간됐다. 작가는 "인간의 파멸을 다룬 최고의 책이자 가장 사악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전 소설 '개 같은 시절'로 국내 독자들과 만난 바 있다.  그는 당시 책을 통해 전쟁 후 미치광이가 되어 돌아와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와 납작 엎드린 개처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어머니, 전쟁터로 변해버린 집에서 생존을 건 투쟁을 벌여야 했던 자신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무자비한 인생 기록을 처절하게 고백했던 터다. 그런 그가 이번 에세이에서는 "인생은 언제나 당신보다 크다!"라는 말과 함께 패배와 파멸, 광기로 얼룩진 삶에서도 온기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는 인생의 빛나는 순간들을 조명한다.  작가는 인간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일회적이고도 유한한 존재이기에 오히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격렬하게, 진심으로, 감각적으로 활활 타올라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온기를 내어주는 존재여야만 한다고 역설한다. 버림받고 소외되고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일지언정 타인을 배려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쾌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쪽 다리밖에 없음에도 버스 안에서 여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장애인 신사, 안부를 묻는 버스 기사의 친절한 한마디에 눈물 흘리는 난민 여자, 학창시절에 서로를 못 견디게 싫어했지만 결정적인 사고에서 신사도를 보여준 친구, 마을에서 알아주는 바보지만 마음씨가 좋아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남자의 외로움과 존엄성 등이 그의 프레임에 포착된 사람들의 일상이다. 비루하고 처참한 삶의 중간을 온기 가득한 순간들로 바꿔주는 기적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작가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만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절대적이고 필수불가결한 개인의 실현을 추구하는 삶이다"라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말을 인용하며 삶을 투영한다.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온기의 힘은 바로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아갈 때 발휘되는 덕목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되고 싶은 것, 아니 되어야 하는 것이 될 때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고 용기를 북돋운다.  "나는 삶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살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게 받아들인다. 그렇지 않다면 더 경솔하게 죽을 것이다. 나는 내 삶이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한다. 이상야릇한 말이긴 하지만 그렇게 느낀다. 내 삶이 나를 지켜보면서, 내가 이 삶의 선물에 걸맞은 태도를 보이는지 매일 묻는다. 아니면 게으르고 분별없이 되는 대로 사는지, 그리고 내가 사라져간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는지. 나는 나를 바라보는 이 삶의 시선이 싫지만, 이 시선을 잃기도 싫다. 이 시선이 나를 엿보는 한 나는 무장되어 있다. 그렇다, 삶은 보답을 원한다. 삶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는가(p.17)" 수많은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작가는 삶이란 선물이며, 살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기에 서서히 사라지고 말 지금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매순간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권한다.  안드레아스 알트만 지음 | 책세상 | 296쪽 | 1만 3800원

"삶은 선물"이라는 이 사람 말 좀 들어보실래요?

문다영 기자 승인 2018.08.06 14:31 | 최종 수정 2137.03.11 00:00 의견 0
(사진=책세상)
(사진=책세상)

[뷰어스=문다영 기자] 독일 대표 여행 작가 안드레아스 알트만의 에세이 '나를 사는 순간'이 국내에 출간됐다. 작가는 "인간의 파멸을 다룬 최고의 책이자 가장 사악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전 소설 '개 같은 시절'로 국내 독자들과 만난 바 있다. 

그는 당시 책을 통해 전쟁 후 미치광이가 되어 돌아와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와 납작 엎드린 개처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어머니, 전쟁터로 변해버린 집에서 생존을 건 투쟁을 벌여야 했던 자신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무자비한 인생 기록을 처절하게 고백했던 터다. 그런 그가 이번 에세이에서는 "인생은 언제나 당신보다 크다!"라는 말과 함께 패배와 파멸, 광기로 얼룩진 삶에서도 온기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는 인생의 빛나는 순간들을 조명한다. 

작가는 인간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일회적이고도 유한한 존재이기에 오히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격렬하게, 진심으로, 감각적으로 활활 타올라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온기를 내어주는 존재여야만 한다고 역설한다. 버림받고 소외되고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일지언정 타인을 배려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쾌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쪽 다리밖에 없음에도 버스 안에서 여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장애인 신사, 안부를 묻는 버스 기사의 친절한 한마디에 눈물 흘리는 난민 여자, 학창시절에 서로를 못 견디게 싫어했지만 결정적인 사고에서 신사도를 보여준 친구, 마을에서 알아주는 바보지만 마음씨가 좋아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남자의 외로움과 존엄성 등이 그의 프레임에 포착된 사람들의 일상이다. 비루하고 처참한 삶의 중간을 온기 가득한 순간들로 바꿔주는 기적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작가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만의 고유한 법칙에 따라, 절대적이고 필수불가결한 개인의 실현을 추구하는 삶이다"라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말을 인용하며 삶을 투영한다.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 온기의 힘은 바로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아갈 때 발휘되는 덕목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되고 싶은 것, 아니 되어야 하는 것이 될 때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고 용기를 북돋운다. 

"나는 삶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살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게 받아들인다. 그렇지 않다면 더 경솔하게 죽을 것이다. 나는 내 삶이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한다. 이상야릇한 말이긴 하지만 그렇게 느낀다. 내 삶이 나를 지켜보면서, 내가 이 삶의 선물에 걸맞은 태도를 보이는지 매일 묻는다. 아니면 게으르고 분별없이 되는 대로 사는지, 그리고 내가 사라져간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는지. 나는 나를 바라보는 이 삶의 시선이 싫지만, 이 시선을 잃기도 싫다. 이 시선이 나를 엿보는 한 나는 무장되어 있다. 그렇다, 삶은 보답을 원한다. 삶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는가(p.17)"

수많은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작가는 삶이란 선물이며, 살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기에 서서히 사라지고 말 지금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매순간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권한다. 

안드레아스 알트만 지음 | 책세상 | 296쪽 | 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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