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사진=연합뉴스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단아함의 대명사인 수애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던가. 욕망으로 일그러진 표정과 민낯이 꽤 잘 어울렸다. 수애가 데뷔한 이래 가장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영화 ‘상류사회’는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애는 능력과 야망을 가진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수애에겐 큰 도전이자 긴 갈증을 해소해 주는 작품이었다.  “수연이 당당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수연의 욕망을 꿈꾸는 과정이 왜곡되긴 했지만 스스로 납득을 시켰어요. 열심히 일을 하지만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열정이 야망으로 변했다는 설정을 했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족쇄를 자르는 게 멋있었죠” 수애의 변신은 ‘상류사회’를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일단 커리어 우먼인 수연에 맞춰서 단발로 머리를 자르는 등 외형적 변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데뷔 이래 첫 베드신에 임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변혁 감독이 베드신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지는 처음부터 설명을 해서 알고 있었어요. 수연은 로맨틱하게, 태준(박해일)은 무미건조, 상류층인 용석(윤제문)은 더 추악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감독의 의도였어요. 아무래도 현장에 들어서면 베드신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불꽃처럼 나비처럼’ 노출신이 있긴 했지만 베드신은 처음이었거든요. 부담이 많았지만 격려하고 의지하면서 찍었어요” 극 중 수연은 미술관 부관장,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상류사회로 입성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지 않는다.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수애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요즘 사회에서 꼴등이 1등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2등은 1등을 보면서 산다고. 그런 자극을 받는다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조금만 더하면 1등이 될 수 있으니 수연의 야망이 거기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뉴스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부분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캐릭터의 변주보단 오수연 고유의 색을 찾으려고 했어요. 많이 소모됐을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수애가 소화하면 고유의 색이 묻어날 수 있을까 연구했죠. ‘수애가 해서 그런 색이 나왔어’라는 말을 듣는 게 숙제였어요” 수애(사진=연합뉴스제공) ■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최근 초월명상 배워”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를 했으니 벌써 데뷔 20년차가 됐다. 짧지 않은 시간 수애는 확실히 자신만의 고유의 색을 만들어냈다. 배우로서 자신만이 색이 있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다. 하지만 수애에겐 남모를 목마름이 있었다.  “수애라는 배우를 우울하게 바라보셔서 회색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파스텔적으로, 하늘색으로 바꿔보고 싶어요. 수애라고 하면 ‘잘 울어’ ‘눈물’이라는 수식어가 많아요. 신인 땐 너무 깨고 싶어서 ‘9회말 2아웃’ 같은 로코도 도전했어요. 배우 고유의 색도 중요하지만 갈증이 있었거든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집 남자’ 같은 작품도 그래서 시도했고요. 아마 내가 파스텔로 채워진다면 그 다음엔 강렬한 레드를 원할 수도 있겠죠. 원하는 지점이 계속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갈망 때문일까. 수애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변 관계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다. 스스로에게 수없이 채찍질을 한다. 그리고 이마저도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게 수애다.  “배우로 한계가 많아요. 연기로 평가를 받는 게 우선이지만 이제 흥행성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에 있어서 자신 있지 못하죠. 그런 부분이 스스로 갖고 있는 족쇄죠.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엔 소통이 안 된 경우도 있었어요.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안 해줘서 상황을 전혀 몰랐어요. 상처를 떠나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픔, 고통이 따르지만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쉽지 않은 부분이라 단련해 나가고 싶어요” ‘상류사회’는 인간이 가진 야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수애가 가진 야망은 무엇일까. 당연히‘상류사회’가 사랑받는 것이라는 답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꿈꿨다. “광범위하지만 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잘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것보다 보이지 않는 행복을 쫒는 게 숙제에요. 그래서 최근에 초월명상도 배웠어요. 제일 중요한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찾아가는 거예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수애, 파스텔톤 배우를 꿈꾸다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8.27 11:39 | 최종 수정 2137.04.22 00:00 의견 0
수애(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애(사진=연합뉴스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단아함의 대명사인 수애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던가. 욕망으로 일그러진 표정과 민낯이 꽤 잘 어울렸다. 수애가 데뷔한 이래 가장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영화 ‘상류사회’는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애는 능력과 야망을 가진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수애에겐 큰 도전이자 긴 갈증을 해소해 주는 작품이었다. 

“수연이 당당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수연의 욕망을 꿈꾸는 과정이 왜곡되긴 했지만 스스로 납득을 시켰어요. 열심히 일을 하지만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열정이 야망으로 변했다는 설정을 했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족쇄를 자르는 게 멋있었죠”

수애의 변신은 ‘상류사회’를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일단 커리어 우먼인 수연에 맞춰서 단발로 머리를 자르는 등 외형적 변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데뷔 이래 첫 베드신에 임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변혁 감독이 베드신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지는 처음부터 설명을 해서 알고 있었어요. 수연은 로맨틱하게, 태준(박해일)은 무미건조, 상류층인 용석(윤제문)은 더 추악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감독의 의도였어요. 아무래도 현장에 들어서면 베드신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불꽃처럼 나비처럼’ 노출신이 있긴 했지만 베드신은 처음이었거든요. 부담이 많았지만 격려하고 의지하면서 찍었어요”

극 중 수연은 미술관 부관장,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상류사회로 입성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지 않는다.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수애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요즘 사회에서 꼴등이 1등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2등은 1등을 보면서 산다고. 그런 자극을 받는다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조금만 더하면 1등이 될 수 있으니 수연의 야망이 거기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뉴스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부분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캐릭터의 변주보단 오수연 고유의 색을 찾으려고 했어요. 많이 소모됐을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수애가 소화하면 고유의 색이 묻어날 수 있을까 연구했죠. ‘수애가 해서 그런 색이 나왔어’라는 말을 듣는 게 숙제였어요”

수애(사진=연합뉴스제공)
수애(사진=연합뉴스제공)

■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최근 초월명상 배워”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를 했으니 벌써 데뷔 20년차가 됐다. 짧지 않은 시간 수애는 확실히 자신만의 고유의 색을 만들어냈다. 배우로서 자신만이 색이 있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다. 하지만 수애에겐 남모를 목마름이 있었다. 

“수애라는 배우를 우울하게 바라보셔서 회색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걸 파스텔적으로, 하늘색으로 바꿔보고 싶어요. 수애라고 하면 ‘잘 울어’ ‘눈물’이라는 수식어가 많아요. 신인 땐 너무 깨고 싶어서 ‘9회말 2아웃’ 같은 로코도 도전했어요. 배우 고유의 색도 중요하지만 갈증이 있었거든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집 남자’ 같은 작품도 그래서 시도했고요. 아마 내가 파스텔로 채워진다면 그 다음엔 강렬한 레드를 원할 수도 있겠죠. 원하는 지점이 계속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갈망 때문일까. 수애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변 관계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다. 스스로에게 수없이 채찍질을 한다. 그리고 이마저도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게 수애다. 

“배우로 한계가 많아요. 연기로 평가를 받는 게 우선이지만 이제 흥행성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에 있어서 자신 있지 못하죠. 그런 부분이 스스로 갖고 있는 족쇄죠. 객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엔 소통이 안 된 경우도 있었어요.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안 해줘서 상황을 전혀 몰랐어요. 상처를 떠나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픔, 고통이 따르지만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쉽지 않은 부분이라 단련해 나가고 싶어요”

‘상류사회’는 인간이 가진 야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수애가 가진 야망은 무엇일까. 당연히‘상류사회’가 사랑받는 것이라는 답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꿈꿨다.

“광범위하지만 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잘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것보다 보이지 않는 행복을 쫒는 게 숙제에요. 그래서 최근에 초월명상도 배웠어요. 제일 중요한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찾아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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