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이 광복절 첫 방송으로 편성한 한국콜마 제품 (사진=NS홈쇼핑 캡처)
윤동한 회장의 친일 막말 물의로 이른바 ‘불매 리스트’에 오른 한국콜마 제조 제품이 여전히 날개를 달고 팔려나가고 있다. ‘불매 운동’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한국콜마 제조 상품은 홈쇼핑에서 매진 사례를 이루고 있다. NS홈쇼핑에서는 15일인 광복절 첫 방송에서 한국콜마 제조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15일 0시 NS홈쇼핑은 한국콜마 제조 화장품 방송을 내보냈다. 14일 밤 11시 35분부터 시작한 해당 방송은 15일 0시 30분을 넘겨 끝났다. 해당 화장품 판매 방송 중에는 ‘제조:한국콜마’라는 자막을 띄웠다.
이번 주 들어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홍쇼핑 등이 한국콜마 관련 제품 편성을 취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통가는 최근 일본 불매 운동과 관련해 국민 정서를 살피는 분위기다. 일본 불매 운동이 국내 중소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는 제품 판매 방송에 있어서는 내부적인 조치를 하고 있는 것.
이와 대조적으로 NS홈쇼핑은 한국콜마 관련 제품 취소 방송조차 “회사 차원에서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협력 업체에서 방송을 포기한 일”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일본 불매 운동과 관련한 것인지 알아봐야 할 일”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인 이때, 광복절 첫 방송 편성이 관련된 상품이라는 점에서는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과 제약업계 800여 군데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한국콜마 불매 운동은 적지 않은 중소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사들은 계약사항, 중소기업 매출 타격 등을 고려해 판매 중지 등의 조치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복절 첫 방송에 ‘친일 막말’ 물의로 불매 리스트에 오른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민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보로 보여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