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효자게임 '리니지M'이 사행성 논란에 휩싸였다.
엔씨가 캐시형 아이템으로 다시 다른 아이템을 만드는 경우에는 확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됐다. 캐시형 아이템이 아니라면 확률을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현행 자율규제의 허점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리니지M에 신화무기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가 신화무기를 갖기 위한 과정에서 끊임없는 과금을 유도하는 방식을 앞세워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을 뽑는 방식은 이렇다. 이용자가 뽑기를 선택하고 확률에 따라 성공할 경우 해당 아이템을 획득한다. 획득에 실패한 이용자는 투자한 재화를 잃게 된다.
엔씨가 내놓은 신화무기 획득 방식은 통상적인 방법과 다르다. 최종적으로 신화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신화제작 레시피가 필요하다. 이용자는 신화제작 레시피를 획득하기 위해 고대 역사서 10개를 모아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대 역사서 8, 9, 10을 얻기 위해서는 전설제작 비법서가 있어야만 한다.
요약하면 '전설제작 비법서 - 고대역사서 10개 - 신화제작 레시피 - 신화무기'의 과정이다.
문제는 이용자가 돈을 주고 뽑는 캐시형 아이템을 제외한 나머지는 확률이 공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는 캐시형 아이템인 경우에만 확률을 표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엔씨도 자율규제 인증마크를 부여받아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템별 확률을 게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캐시형 아이템을 이용해 다시 또다른 아이템을 만드는 과정은 자율규제 대상이 아니다.
전설제작 비법서를 이용해 고대역사서를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전설제작 비법서는 캐시형 아이템이기 때문에 확률이 공개돼 있다. 그러나 고대역사서는 이미 뽑은 전설제작 비법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캐시형 아이템에 해당하지 않는다.
엔씨가 자율규제의 허점을 이용해 확률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엔씨는 고대역사서 뽑기 과정에서 단지 "실패 확률이 있는 아이템입니다"라고만 고지해놨을 뿐 어떠한 확률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알 수 없는 확률의 아이템을 놓고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투자한다. 고대역사서 10개 중 최소 7개는 만들어 놓은 상황이니 포기할 수도 없다. 들인 비용이 아까워 계속 과금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엔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용자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만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