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등 소위 게임업계 '3N'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의무 공개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용자들이 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요구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하는 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법이 개정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이달 초 엔씨소프트 ‘리니지2M’에 신화 무기가 업데이트 되면서 다시 촉발됐다. 신화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템이 여럿 필요한데 엔씨가 해당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의 비난을 받은 것이다.
현행 자율규제 하에서는 캐시형 아이템의 확률만 공개하면 된다. 이를 이용해 다시 뽑기를 하는 과정(확률형 아이템)은 확률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 엔씨도 이러한 이중'가챠'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챠(Complete チャ)는 일본의 카드 게임 등에서 오직 뽑기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을 모아서 더욱 희귀한 상품을 뽑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 사이에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해 말 내놓았던 확률형 아이템 의무공개 법제화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게임산업협회와 국회가 이를 두고 첨예한 대립 속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의 와중에 게임사 주가가 하락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00만원을 웃돌다 며칠새 92만원대로 떨어졌다. 넷마블 역시 이달초 14만원대에서 12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증권업계는 이번 확률형 게임 이슈가 게임사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규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확률 상한선 상황이 발생하면 이미 게임에 지출은 한 유저 중심으로 형성평 문제가 발생한다”며 실질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아울러 설사 규제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아이템별 확률을 조정하더라도 주요 아이템 종류 증가 및 아이템 세분화 등을 통해 게임 내 경쟁을 촉진하는 사업모델(BM) 조정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매출에 부정적 영향 역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도 “의무 규제로 바뀌더라도 게임사 매출이 줄어들 것 같진 않다”며 “게임마다 사업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모두 아우르는 법안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