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써밋 브룩사이드 조감도(사진=호반건설)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마다 조경 특화와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건강'과 '휴식'을 핵심 요소로 삼으면서 단지 내 조경 가치가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청주에서 분양 중인 ‘호반써밋 브룩사이드’에 다양한 특화 조경을 도입한다.
호반건설은 단지 내에는 커뮤니티 광장을 중심으로 생태연못과 초화정원 등 차별화된 조경설계가 적용된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주는 별모양놀이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청주 동남지구 B8블록에 전용면적 74㎡와 84㎡, 총 1215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날부터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중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천’에 다양한 특화 조경을 선보인다.
단지는 아파트 전용면적 70·84㎡ 30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9㎡ 54실 등 총 35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다. 두 가지 테마의 힐링 가든과 도심 속에서 안락함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원형 공개녹지 등이 꾸며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3월 중 아산시에 선보이는 ‘더샵 탕정역센트로’에 다양한 조경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는 중앙광장에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피크닉가든과 펫가든 등도 갖출 예정이다. ‘더샵 탕정역센트로’는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에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 태영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용인 8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인 드마크 데시앙’에 특화 조경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308가구 규모 중 전용면적 51㎡~84㎡, 1,069세대가 일반분양된다. 테라스 컨셉의 녹지공간, 감성정원, 시니어가든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다퉈 차별화된 조명을 선보이는데 집중하는 것은 실제 요즘 소비자들은 아파트 선택 시 조경 설계에 큰 중점을 두는 탓이다.
지난달 한국갤럽이 조사한 ‘선호하는 아파트의 특화 유형’을 묻는 질문(1, 2순위 복수응답)에서는 '조경'이 중요하다고 한 응답자가 33%를 기록하며, ‘고급 인테리어(27%)’, ‘커뮤니티(19%)’ 등의 요소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환경 만족도 비율에서도 ‘녹지환경’이 5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조경 여부가 생활만족도 부분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약 시장에서도 조경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천에서 분양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인천 역대 최다인 8만 4,0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7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해당 단지는 조경을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예고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의 경우 올해 2월 평균 14.99 대 1 경쟁률로 전 타입을 1순위 마감했는데, 이 단지 역시 어린이 놀이터, 반려견 놀이터, 야외 운동시설 바이탈 코트 등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단지 내 조경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올봄 분양시장에서도 다양한 특화 조경을 갖춘 단지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