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지분 동맹’이 6년만에 해제됐다. 엔씨는 주주간 더이상 협력할 의무가 없어짐에 따라 넷마블 주식에 대해 별도 의결권을 가지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엔씨가 보유한 지분 6.8%에 대한 주주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엔씨와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서로의 주식을 매입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엔씨는 넷마블의 신주 9.8%를 3802억원에, 넷마블은 엔씨의 자사주 8.9%를 39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엔씨와 넷마블은 주주간 협력 의무를 맺었다. 해당 협력 의무에 따라 엔씨는 넷마블의 특별관계자 지위에 올랐으며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게 됐다. 엔씨 외에도 넷마블의 특별관계자는 방준혁 의장(24.12%), CJ E&M(21.78%), 텐센트(17.52%)로 구성됐다.
양사가 상호 지분 투자를 했던 이유는 엔씨와 넥슨의 경영권 문제가 제일 컸다. 넥슨이 지난 2012년 김택진 엔씨 대표의 지분 14.7%를 인수, 엔씨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2015년에는 넥슨이 엔씨 지분 15.08%를 보유하면서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에 간섭하는 모습을 보여 갈등을 빚었다.
이러한 가운데 넷마블이 엔씨에 큰 도움을 줬었다. 넷마블과 엔씨가 서로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넥슨 지분을 뛰어넘게 된 것이다. 이후 얼마 가지 못해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엔씨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엔씨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렇게 6년간 손을 굳게 잡아온 엔씨와 넷마블이 약간은 느슨해졌다. 특별관계자 지위에서 내려온 엔씨는 넷마블의 단순투자자가 됐다. 이에 따라 엔씨가 가지고 있는 넷마블 지분 6.8%는 공동 의결권에서 별도의 의결권이 됐다.
업계 시선은 이들이 함께해온 사업 제휴에 쏠리고 있다. 현재 넷마블은 엔씨의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의 게임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협력 의무 해지가 진행 중인 공동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양사는 현재 유지 중인 사업 제휴는 지속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두 게임 서비스의 연장을 협의했다”며 “양사의 우호적인 관계는 유지되고 있고 향후에도 여러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 관계자도 “이번 협력 의무 해소로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