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 달이 넘도록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을 받아온 넥슨이 전면 공개를 선택했다. 이용자들의 시위에 이어 정치권까지 규제 움직임을 가속화하자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결정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씨의 ‘리니지’,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등도 넥슨과 함께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회까지 공정위 조사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만큼 확률 공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메이플스토리 아이템의 확률을 동일하게 조정한다는 공지를 올리면서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반발이 거세지자 넥슨은 ‘시스템 오류’를 주장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넥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럭시위까지 가세,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메이플스토리를 떠나 타 게임으로 향하기까지 했다.
넥슨은 지난 5일 “기존에 공개해 온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무작위’, ‘랜덤’이 아닌 명확한 용어를 사용할 예정이다.
넥슨의 결정에 엔씨와 넷마블도 마음이 초조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엔씨의 ‘리니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등의 게임을 5대악으로 지정, 공정거래위원회에 확률 관련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 역시 “이용자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렴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