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뒤늦게 연봉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게임업계 스토브리그가 마감됐다. 넥슨·넷마블은 시동을 걸었고 뒤이어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도 직원 챙기기에 가담했다. 800만원 인상이 일종의 룰이 되는가 싶을 때 크래프톤은 2000만원을 제시했다.
그러자 자연스레 모두의 시선은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로 향했다. 엔씨는 이에 화답하듯 IT업계 최고 수준으로 직원을 대우하겠다며 연봉 인상안을 발표했다.
■‘릴레이 시작’ 넥슨·넷마블, 나란히 800만원 인상
신호탄은 넥슨이 쏘아올렸다. 넥슨은 지난달 1일 신입사원 초임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열흘 후인 11일 넷마블도 질 수 없다는 듯 신입사원 초임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하고 기존 직원들의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넥슨과는 차별점을 둬 기존 식대 지원 10만원에 추가로 월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어 19일에는 컴투스와 게임빌도 평균 8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인상하며 명확한 인상분은 성과나 역량, 직무 등을 고려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입사원의 초임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맞추겠다며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대형 게임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1000만원은 우습다’ 크래프톤·웹젠, 2000만원 인상 결정
‘800만원 인상’ 분위기에 크래프톤이 2000만원씩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보이지 않던 룰을 깼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개발직군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씩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입사원 초임연봉도 각각 6000만원, 5000만원으로 책정해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스마일게이트도 연봉 인상 바톤을 받아들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5일 직원들의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이상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핵심 개발 조직의 부서인 경우에는 800만원보다 더 많은 연봉 인상폭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웹젠이 지난 9일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2000만원 인상안을 내놓았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넥슨으로 시작해 최근 스마일게이트까지 관련 소식을 들으며 기대와 실망이 교차할 것으로 짐작한다”며 게임업계 내 연봉 인상 릴레이를 의식한 조치임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인상 릴레이 마침표’ 엔씨소프트, 초임연봉 상한선 없앤다
국내 대표 게임사 중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엔씨소프트가 연봉 인상안을 발표하며 42.195㎞ 마라톤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엔씨는 지난 11일 개발직군은 1300만원,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 초임연봉은 개발자 5000만원 중반대, 비개발자 4000만원 후반대로 형성됐다. 아울러 지난해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전 임직원에 8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신입사원 초임연봉의 상한선이 없어졌다는 것. 신입사원 기본연봉은 크래프톤보다 낮으나 개인 능력에 따라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엔씨 관계자는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으며 우수 인재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