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비스포크 홈, LG오브제컬렉션(자료=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가전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한국이라는 국가의 기업으로 똘똘 뭉칠 수 있겠지만 국내에선 업계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다. 해가 바뀔 때마다 양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신제품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도 쏠린다. 2021년 프리미엄으로 다시 시작된 이들의 가전 경쟁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국내 가전 시장 오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통 가전’을 출시해 경쟁한다. 안방부터 주방까지 고객의 집안을 모두 자사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컨셉이다. 고객의 집에 맞춤 가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맞춤 가전은 비스포크 홈, LG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이다. 두 기업의 컨셉이 같기 때문에 고객들은 ‘삼성이냐 LG냐’만 따져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명확히 다른 점도 존재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반 년 늦게 맞춤 가전 비스포크 홈을 출시했다. 그러면서 LG전자와는 다른 서비스를 추가했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셔와 모터를 무상으로 수리와 교체해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2021년형 신제품을 시작으로 제공된다.
지금껏 삼성전자가 기한 없이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을 무상수리 해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집과 고객에게 맞춤으로 제작되는 제품인 만큼 결혼과 출산 등으로 생활이 달라져도 제품은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시간에 눈을 맞췄다.
또 이사 등으로 집안 환경이 바뀌더라도 제품 패널 교체, 모듈 추가 구매가 가능해 매번 제품을 새로 살 필요가 없다. 첫 구매 때부터 색상과 디자인, 크기 등을 구매자 취향에 맞춰 주문해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비스포크 홈 특징이다.
이 같은 맞춤형 가전은 LG전자가 먼저 내놨다. 이들은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LG 오브제를 출시했다. 여기서 제품 대부분이 디자인과 성능 측면 모두 개선해 출시한 것이 LG 오브제 컬렉션이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자료=LG전자)
LG전자는 삼성이 실용적 측면에 집중한 것과 다르게 제품의 색감과 재질 등에도 신경을 썼다.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오랜 기간 협업을 통해 색상을 개발했다. 그린, 베이지, 핑크 등 다양하고 조화로운 색상으로 집안 톤을 맞춘다.
두 기업이 내놓은 맞춤 가전 비스포크와 LG 오브제컬렉션은 닮은 점이 많다. 다른 점이라면 삼성전자는 고객의 ‘시간’에, LG전자는 제품 색상과 디자인에 조금 더 집중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