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권봉석 대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자료=연합뉴스) 국대 양대 가전업체의 임금 협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직원들 임금을 9% 인상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10년간 가장 높은 임금 인상률로 직원들에게 보답한 LG전자와 비교돼 삼성전자 직원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임금을 9% 인상하기로 했다.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 올려 직원들의 노고에 파격적으로 보답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임금 인상률을 매년 4% 안팎으로 유지해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임금을 인상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직원들의 적극적 요구에 호응해줌으로써 핵심 인재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LG전자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올해 임금 인상뿐 아니라 복리후생도 개선했다. 올해부터 초·중·고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은 자녀 당 1회에 한해 회사에서 노트북을 지급받게 된다. 또 배우자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직원 혹은 배우자의 직계가족 1인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2021년 임금복리후생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급여일인 이달 21일이 일요일이라 이달 급여는 오늘인 19일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급여일 하루 전날인 어제 사내게시판에 “아직 임금조정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올해 연봉 인상 소급분은 다음 달 지급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측은 올해 임금 인상률 6.36%를, 사측은 3% 안팎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사는 7번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 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는 임금협상을 3월이 지나기 전 마무리해왔지만 점차 노사 협의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들의 임금 인상률은 2.5%였다. 역대급 실적에도 직원 임금 인상에 인색한 삼성전자를 향한 직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표는 월급 2.4배 올리고, 직원은 2.5% 올리면 어떻게 사기가 올라가겠냐” “베이스업 0% 때에도 회사가 어려우니까 이해해줬는데 이젠 자기네 배만 채우려고 한다” “똘똘한 학생들은 기피하는 회사가 될 것이고 기존 임직원들은 이탈하거나 의욕을 잃을 것” 등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 섞인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왔다. 또 한 직원은 “전세계 영업이익이 9위로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보다 높은데 현실은 현대차보다 연봉이 적고 LG전자에 기본급을 역전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임금 9% 올렸는데…삼성은 임금협상 아직 ‘노사 갈등 격화’

LG전자 “인재 이탈 막자”…직원 자녀 학교 입학 시 노트북도 제공 ‘임금·복지 대폭 개선’
삼성전자, 6.36% 인상 요구 노측 주장에 협의 못 해…사측은 3% 안팎 인상 고집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19 11:11 의견 0

LG전자 권봉석 대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자료=연합뉴스)


국대 양대 가전업체의 임금 협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직원들 임금을 9% 인상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10년간 가장 높은 임금 인상률로 직원들에게 보답한 LG전자와 비교돼 삼성전자 직원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임금을 9% 인상하기로 했다.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 올려 직원들의 노고에 파격적으로 보답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임금 인상률을 매년 4% 안팎으로 유지해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임금을 인상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직원들의 적극적 요구에 호응해줌으로써 핵심 인재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LG전자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올해 임금 인상뿐 아니라 복리후생도 개선했다.

올해부터 초·중·고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은 자녀 당 1회에 한해 회사에서 노트북을 지급받게 된다. 또 배우자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직원 혹은 배우자의 직계가족 1인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2021년 임금복리후생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급여일인 이달 21일이 일요일이라 이달 급여는 오늘인 19일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급여일 하루 전날인 어제 사내게시판에 “아직 임금조정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올해 연봉 인상 소급분은 다음 달 지급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측은 올해 임금 인상률 6.36%를, 사측은 3% 안팎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사는 7번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 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는 임금협상을 3월이 지나기 전 마무리해왔지만 점차 노사 협의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들의 임금 인상률은 2.5%였다.

역대급 실적에도 직원 임금 인상에 인색한 삼성전자를 향한 직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표는 월급 2.4배 올리고, 직원은 2.5% 올리면 어떻게 사기가 올라가겠냐” “베이스업 0% 때에도 회사가 어려우니까 이해해줬는데 이젠 자기네 배만 채우려고 한다” “똘똘한 학생들은 기피하는 회사가 될 것이고 기존 임직원들은 이탈하거나 의욕을 잃을 것” 등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 섞인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왔다.

또 한 직원은 “전세계 영업이익이 9위로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보다 높은데 현실은 현대차보다 연봉이 적고 LG전자에 기본급을 역전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