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 조감도(사진=대우건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자 오피스텔 시장이 풍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23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가격 상승률(2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0.0% 올랐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약 2.3배 가량 높은 상승률(22.8%)을 기록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보통 임대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오피스텔 가격은 임대수익률과 반비례하는데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상승률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아파트로는 더 이상 시세차익 실현이 힘들어지면서 오피스텔에 투자수요가 몰렸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해 7.2부동산대책에서 주택임대사업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이후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당시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분양권의 규제도 덜하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분양권을 양도할 때 양도소득세율이 기본세율(6%~45%, 2년 이상 보유 조건)로 적용된다.
이러한 실거주 수요에 맞게 건설사들도 발빠르게 대처했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도록 오피스텔을 신속하게 공급하면서 시장도 자연스레 커졌다.
GS건설이 지난 1월에 분양했던 ‘판교밸리자이’는 282실 모집에 6만5503명이 신청했다. 평균 2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순위에서 151가구 모집에 9754명이 청약해 평균 64.6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방의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더 두드러진다.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이 평균 21.6%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 무려 33.9%나 올랐다.
금호건설이 지난 17일에 청약접수를 받았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217실 모집에 6,711명이 몰려 평균 3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대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도 평균 75.2대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단순한 시세 차익을 넘어서 실거주 목적으로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치솟는 모양새다.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대출, 세금, 청약 규제가 적어 실수요자의 부담도 덜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에서는 전용면적 84㎡ 주거형 오피스텔은 사실상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상품이란 인식이 크다”며 “이에 청약이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2040세대가 이들 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