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 사옥(자료=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달 애플과 1%P 차이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월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갤럭시S21 출시를 약 두 달 앞당긴 효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애플과 시장 점유율 차이가 근소해 1위 자리가 아슬아슬 하다.
갤럭시S21 출시를 앞당겼던 것처럼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백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기 위해 보급형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을 여러 종류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해 프리미엄 시장 선두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2300만 대를 판매한 애플과 점유율 차는 1%P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겼다. 특히 지난 1월에는 10%P 격차가 벌어지면서 애플에 완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다만 점유율 차가 1%P로 근소해 아슬아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화웨이와 LG전자 등 공백기에도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진 못 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두 가지 전략을 모두 펼치며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 시리즈 성능을 높여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 라인 폴더블폰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한다.
이들은 먼저 지난 12일 갤럭시A32와 갤럭시A42 등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지난 2월 갤럭시A12 출시 후 한 달 만에 갤럭시A 시리즈 제품을 쏟아냈다. 상반기 내 갤럭시A52와 갤럭시A72 출시도 예정됐다.
출시 제품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스펙도 대폭 강화한다. 상반기 내 출시될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는 A시리즈 최초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한다. OIS 기능을 제품의 후면 메인 카메라에 적용하고 어두운 곳이나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더라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A72에 적용한 광학 3배줌, 디지털 30배줌 역시 A 시리즈 최초다.
화웨이와 LG전자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애플도 아이폰se 시리즈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서는 많이 팔 수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운다. 반면 수익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폴더블폰 시리즈 출시로 방어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전체 시장 87%를 점유했다. 전세계서 팔린 220만대 폴더블폰 중 190만대 가량이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것이다. 폴더블폰 기술력을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판단 하에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3~4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꽉 잡고 있지만 올 하반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1위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제품 다양화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도 이끌 심산이다. 갤럭시Z플립 후속 모델과 S펜 탑재가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3, 보급형 폴더블 모델 갤럭시Z 플립 라이트(가칭), 두 번 접는 듀얼 폴더블폰까지 거론되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은 5G 폰 비중 확대, 갤럭시A 시리즈의 사양 상향, 글로벌 판매로 판단”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에서 판매 강화에 주력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