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자료=연합뉴스)
LG전자가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지 26년 만에 철수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에서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및 보급형 시장에서 대응 미흡으로 성과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래 성장 신사업 준비 가속화를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사업 철수 결정 이후에는 소속 인력 고용 유지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직원들의 의향, 직무역량과 인력 수요 종합적으로 고려해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로 전환 배치를 추진한다.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3700여명은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본부와 LG마그나파워트레인, LG에너지솔루션 등 사업 확장으로 인력 충원이 필요한 사업부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해서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도 끝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다. LG전자는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누적 영업적자 5조원을 넘긴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또 이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 후 공시를 통해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으로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7월31일부터 휴대폰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며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