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니지M 공식 게시판)
엔씨소프트가 불매운동 영향으로 '리니지M' 이용자 수가 급감했다. 매출에도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달 '리니지M'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8만78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3만3900여명 대비 25% 가까이 증발한 것. 항상 20만 이상을 유지해온 엔씨로서는 무의미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업계는 이용자들의 불매운동 열기가 직접적인 지표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엔씨가 '리니지M' 롤백(업데이트 이전 시점으로 되돌리는 작업)에 대한 피해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트럭시위에 이어 엔씨를 더 이상 소비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주가 차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작 출시 연기, 해외 매출 저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대장주 타이틀을 얻은지 불과 한 달 만에 20% 가까이 떨어졌다. 예상 외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에 증권업계는 엔씨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1분기 매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하락한 5244억원, 59% 떨어진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데이트 효과 소멸로 인한 리니지2M 매출 감소, 불매 운동 일부 영향에 따른 리니지M 매출 감소, 리니지2M 일본 출시 성과 기대치 하회 등이 외형 축소 주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이른바 '3N' 위치도 위태로울 수 있다. 4년 전 출시된 '리니지M'은 이용자들의 인기로 승승장구하면서 엔씨를 넥슨·넷마블과 함께 3N 위치로 올려놨다. 그 후 지금까지 엔씨의 얼굴 마담으로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현재 엔씨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리니지 IP가 흔들리는 것은 엔씨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과 다름 없다. 리니지로 성공한 엔씨가 리니지로 쇠약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엔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외부 조사기관에서 집계하는 자료와 실제 데이터에는 차이가 있다"며 "리니지M 지표는 안정적이며 4월 업데이트로 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