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운용사인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의 상장 후 기업 가치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예정됐던 IPO 계획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일정대로 심사가 진행될 경우 이르면 6~7월, 늦어도 9월 중으로 공모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장외 시가총액은 현재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30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0조원 내외다. 그야말로 게임업계 새로운 거물이 나타난 셈.
크래프톤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틀그라운드'가 존재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미국의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먼저 출시됐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에 퍼블리싱을 맡기면서 국내에도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1위 게임업체인 텐센트와 손을 잡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해외 매출도 성공적이었다.
전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섭게 성장한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 매출의 80% 이상을 담당한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6704억원, 영업이익은 7739억원이다. 이중 배틀그라운드가 올린 매출은 1조3414억원이다.
거침없이 몸을 키워나가는 크래프톤의 모습에 이른바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1조1402억원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조4161억원, 영업이익은 1조5913억원으로 넥슨과 비슷한 규모다.
문제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484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720억원에 불과했다. 크래프톤과 비교했을 때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아울러 크래프톤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도 넥슨과 넷마블보다 크다. 3N의 턱밑까지 추격을 해온 상황.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실적으로 봤을 때 3N과 견줄 수 있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신작 개발이 미미하다는 우려가 있어 (3N과 견주려면)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