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이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팔고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고자 작년 3월 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후 이를 두 차례 연장했다.
약 1년 2개월에 걸친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 증시 역대 최장 조치였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부터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공매도 물량이 나올 경우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 공매도 재개를 앞둔 경계 심리가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흘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2.17%, 4.52%를 기록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31%, 6.15% 내리막길을 걸으며 더욱 부진했다.
공매도는 주가 버블 방지와 유동성 공급 등 순기능이 있으나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에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종목별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해도 전체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장세를 지나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