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한강신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계획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GTX-D노선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집값 문제에서 비롯된 지역이기주의 문제라는 시선과 시민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이다. 문제 해결 주체가 돼야할 국토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뷰어스는 GTX-D와 관련한 김포 시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국토부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합의점을 향한 자그마한 길이라도 뚫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김포시 고촌읍에 한 공인중개사는 "김포시장 별명이 뭔 줄 아세요? '플라워 정'이에요"라며 김포시장이 도로 인근에 꽃을 심는 등 도시 조성사업에만 관심있지 정작 중요한 교통문제 해소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김포 시장이 공직자가 가져야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서부권 신도시 주민들을 분통 터트리게 한 것은 김포 시장은 물론이고 정부 GTX-D 관련 부처에서도 김포의 교통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부분이 크다.
■지자체 관련 사업 추진할 때 국토부는 관망만
국토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수혜범위 확대를 말하고 나섰을 때 지자체는 GTX-D 노선을 자기네 지역에 놓겠다고 동분서주했다.
지자체는 각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GTX-D 최적안 마련을 위해 힘쓴 사실은 언론보도나 지자체 홍보를 통해서도 익히 알려진 부분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경기도와 경기도를 잇는 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 노선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서울로 이어지는 GTX-D 노선 사업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국토부의 해명은 그동안 GTX-D 사업 추진을 하는 지자체에게 별다른 언질이 없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의심된다.
김포검단 교통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 비대위원은 "남녀 관계도 그렇다. 계속 관심있는 척 하다가 갑자기 없던 일로 만들면 그 관계가 정상적인 것이냐"며 "GTX-D 사업문의를 하면 언제나 검토 중이라고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가 한차례 GTX-D를 언급하긴 한 게 사실이다. 김포시 조정지역 묶을 때 얘기 했으나 이후로는 GTX-D 얘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국토부가 어떤 말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성원 국토교통부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드라인 가보시죠" 머뭇거린 장관 후보자, 차관은 체험 철회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상혁 경기김포시을 국회의원이 윤성원 국토부 1차관에게 "오늘 오후 6시반에 차관님 저와 함께 김포공항역을 가서 시민들이 어떻게 고통받는지 볼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후 이달 4일 국회에서 열린 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자리에서 박 의원은 윤 차관이 날을 잡겠다고 말했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성원 국토부 1차관에게 경기도 교통지옥 상황에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가길 제안했었고 여기 동료의원도 기억하는 것 처럼 당일은 못가지만 추후 일정을 잡아서 가겠다고 확인한 바 있다"며 "최근 실무적으로 일정을 제안했는데 장관권한대행으로 있는 1차관이 번복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공은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게로 넘어갔다.
노 후보자는 김포 골드라인 출퇴근시간 혼잡도를 현장에서 체험해 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서부권 교통상황 해결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넘어갔다.
이후 거듭 박 위원이 "가겠습니까"라고 묻자 노 후보자는 "예, 그렇게 하죠"라고 골드라인 체험을 받았다.
김포 시민들 입장에서는 시민들이 느끼는 교통 불편을 담당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김검시대 비대위원은 "김포에 살아봐야 안다"면서 "정치권과 엮이지 않으려고 했으나 먼저 다가와 준다면 대화에 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포 시민들은 자신들의 교통 문제 해결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강남 직결'에서 '하남 직결'로 구호를 바꿨다. 정부에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