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신규 회원 대상 이벤트 홍보물(사진=각 사)
쿠팡이 조만간 B마트와 같은 퀵커머스와 렌탈 사업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들은 현재 배달의민족과 단건 배달을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끊임없는 사업 확장 기조에 더 다양한 업체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4월 정관 사업 목적에 '개인 및 가정용품 임대업'을 추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콕 수요가 늘면서 동반 상승한 가전 렌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약 5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국을 로켓배송권으로 만들기 위한 물류센터 설립이나 배달앱 쿠팡이츠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다. 충분한 자금 확보 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쿠팡은 현재 배달앱 쿠팡이츠와 로켓배송 등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알리진 않고 있지만 이들은 최근 정관 사업 목적에 새로운 업종을 추가하거나 신규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영역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의 단건 배달 서비스 경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8일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카드를 꺼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신규 고객 대상 1일 1회 배달료 결제 시 사용 가능한 4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 파트너 대상 패널티를 강화하는 강경책을 펼친 탓인지 최근 배달기사 부족으로 배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의료비·생계비 지원 등 복지 정책을 이어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특히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 론칭 전 배달 인력 집중을 위해 B마트 배달은 배달대행업체에 위탁하는 형태도 의논 중이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로 단건 배달 시장에 나온 배달의민족을 견제하는 듯 쿠팡이츠는 최근 신규 고객 대상 배달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단건 배달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쿠팡이츠 입장에서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시장 진출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배달의민족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쿠팡은 최근 특허청에 퀵 커머스·퀵 딜리버리·큐커머스·큐딜리버리 등 즉시 배송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을 대거 출원했다. 소화물 배달업·상품의 신속배달 퀵서비스 준비업·상품보관업·당일 배송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상표권이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문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에선 이들이 일본에서 시범 운영 후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 B마트와 같은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머지않아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뿐 아니라 즉시 배송 서비스를 두고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내놓은 요기요는 최근 자사 즉시 배송 서비스 요마트를 정리했다. 이들이 빠진 자리에 쿠팡이츠가 들어와 새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렌탈 사업을)정관에 추가했다고 해서 바로 시작하겠다는 말은 아니다”면서도 “작년 10월 정관 사업 목적에 OTT 서비스 관련 사항을 추가한 후 2달 뒤인 12월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던 선례를 보면 렌탈 사업 시작이 머지않았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