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전기차 전용 윤활유(Axle-Hybrid) (사진=S-OIL)
정유사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 라인업을 강화 중인 가운데 S-OIL이 3분기 윤활유 사업에서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이 288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5494억원)의 절반이 넘는 52.6%다.
S-OIL의 올해 1, 2분기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각각 1890억원, 2840억원이다. 지난해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1분기 1160억원, 2분기 1030억원, 3분기 970억원, 4분기 1090억원으로 총 4250억원이다. 올해 2분기반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최근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등 대내외 리스크로 정유사업의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비정유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차용과 달리 전기·전자 부품의 부식 방지와 에너지 손실 최소화, 출력 저하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송 수요가 감소해 휘발유, 경유 소비량은 줄었지만 윤활유는 차량 운행에 상관없이 소비되기 때문에 소비량에 큰 변동이 없다.
업계는 점차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따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연 저감에 기여하는 고급 윤활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연간 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S-OIL은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라인업 S-OIL SEVEN EV(에쓰-오일 세븐 이브이)를 출시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량(HEV), 전기자동차(BEV)의 변속기 및 감속기에 최적화된 윤활유 4종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에 하이브리드차량 엔진 전용 윤활유의 국내 판매를 시작해 액슬(Axle) 오일 등 기타 전기차 전용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기술 발전에 발맞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다양한 윤활유의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다.
S-OIL 관계자는 “윤활기유는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과 주요 윤활기유 공장의 정기보수로 공급은 타이트한 반면 수요는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가 늘어나고 여러 국가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환경 친화적인 고급 윤활유에 대한 수요 증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