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을 1주일 연장 요청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본계약을 마쳐야할 시기에 일정이 연기되면서 쌍용자동차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정용원 관리인은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요청으로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정밀실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10일부터 2주간 쌍용차 인수를 위해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이달 내 실사를 끝내고 본계약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밀실사 마무리를 코앞에 두고 연장을 신청하면서 인수 절차 일정도 지연된 셈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확보 문제와 함께 전기차 기술, 인력 등 타개책이 뚜렷해 보이지 않아 업계에선 인수 불확실성을 제기했다. 우선 쌍용차는 1조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19분기 연속 적자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으로 쌍용차(2조9502억원)의 30분의 1이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 차량을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게 목표다. 일각에선 전기 버스만 만들어 본 회사가 전기 승용차를 만들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부품 조립해 만들고 있어 완성차를 만드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차 하나에 투입되는 개발비용은 통상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를 완성하기 위한 기술과 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에디슨모터스의 비전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 인수를 하던 인수부터 전기차 개발까지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라며 “자금이 갖춰지고 에디슨모터스의 계획대로 전기 상용차 개발과 출시까지 이뤄지더라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품에 안을 수 있을까…정밀실사 기간 연장 요청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1.23 14:57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을 1주일 연장 요청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본계약을 마쳐야할 시기에 일정이 연기되면서 쌍용자동차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정용원 관리인은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요청으로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정밀실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10일부터 2주간 쌍용차 인수를 위해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이달 내 실사를 끝내고 본계약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밀실사 마무리를 코앞에 두고 연장을 신청하면서 인수 절차 일정도 지연된 셈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확보 문제와 함께 전기차 기술, 인력 등 타개책이 뚜렷해 보이지 않아 업계에선 인수 불확실성을 제기했다.

우선 쌍용차는 1조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19분기 연속 적자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으로 쌍용차(2조9502억원)의 30분의 1이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해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 차량을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게 목표다.

일각에선 전기 버스만 만들어 본 회사가 전기 승용차를 만들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부품 조립해 만들고 있어 완성차를 만드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차 하나에 투입되는 개발비용은 통상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를 완성하기 위한 기술과 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에디슨모터스의 비전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 인수를 하던 인수부터 전기차 개발까지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라며 “자금이 갖춰지고 에디슨모터스의 계획대로 전기 상용차 개발과 출시까지 이뤄지더라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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