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스통 (사진=연합뉴스)
유류세 인하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인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계속 오름세다. 겨울철 난방 연료 수요가 늘면서 국내 LPG 가격은 한 달 만에 유류세 인하분을 넘어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LPG 공급가격을 지난달 ㎏당 165원 인상한 데 이어 이달 88원 추가 인상했다.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 가격은 ㎏당 1397.8~1399.4원, 산업용은 1404.4~1405.9원으로 인상됐다. 차량용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 가격은 1720.4~1721.4원 수준이다.
지난달 12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국내 LPG 가격은 ㎏당 69.6원 내렸다. 한 달 만에 88원이 더 오르면서 채 한 달도 안 돼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졌다. 오히려 유류세 인하폭보다 더 높게 올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LPG 평균 판매가격은 2014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난방 연료 수요가 집중된 동절기 진입해 전 세계 최대 LPG 소비국인 중국의 에너지 수급 불안정 상황이 최근 국내 LPG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PG 가격 상승세가 다음 달에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최근 국내 LPG 수입사인 SK가스, E1 등에 12월 프로판, 부탄 계약 가격을 각각 8.6%, 9.6% 인하한 t당 795달러, 750달러로 통보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9.8원 내린 리터당 1677.7원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주보다 8.7원 하락한 리터당 1503.2원이었다.
국제 유가는 오미크론 유행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7.7달러 하락한 배럴당 71.8달러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8.4달러 내린 배럴당 88.7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