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직영주유소 (사진=손기호)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직영주유소들이 정부 유류세 인하 정책에 동참해 가격을 내린다. 지금 주유소 가격보다 리터당 83원 이상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1만여개의 자영주유소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정유 4사가 속한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에 동참해 내달 1일 예정된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국 760개의 정유 4사의 직영주유소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5월 1일부터 즉시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본래 기존 재고분을 소진하고 유류세가 인하된 재고가 입고됐을 때 해당 유류에 대해서 가격을 내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고 소진까지 서울권역 주유소는 대략 1주일정도 시간이 걸리고 지방 국도변 한적한 곳의 주유소는 1달까지도 걸린다”며 “유류세 인하분 재고를 받기까지 재고를 낮게 가져가는 방법으로 손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유사 소유의 직영주유소는 전국 주유소의 약 6.7%에 해당한다. 전국 1만1000여개의 자영주유소도 유류세 인하분 조기반영에 동참해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비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만여개 자영주유소들이 속한 한국주유소협회도 자영주유소들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면 경쟁 효과로 인근 자영주유소들도 가격을 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류세는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820원 정도였다. 여기에 20%가 이미 반영돼 164원이 내려간 656원 수준이었다. 이번에 5월 1일부터 유류세 인하를 30% 확대하면 83원이 더 내려가 573원이 된다.
13일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국 1975원, 서울 2033원이다. 5월 1일에는 전국 1892원, 서울 195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분도 반영되면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두바이유 98.14달러, 브렌트유 104.64달러, WTI 100.60으로 전달 각각 110.49달러, 112.67달러, 109.33달러 대비 하락했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분이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가 걸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