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국내외 유가변동 비교 (자료=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3월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보다 113원가량 더 많이 인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유사별로는 GS칼텍스가 6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국제휘발유 가격보다 국내 휘발유 공장도 가격이 리터당 53.25원, 주유소 판매 가격이 리터당 112.83원 더 많이 올랐다고 4일 밝혔다. 감시단은 지난달 첫 주 대비 마지막 주, 지난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구간을 국내 정유사‧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과 국제유가를 비교 분석했다.
감시단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첫 주 대비 마지막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3.27원(817.02원→940.29원) 올랐고, 정유사 공장도 가격은 세전 176.52원(910.51원→ 1087.03원), 주유소 판매가는 236.10(1763.96원→2000.06원)원 올랐다.
유류세 등 세금을 제외하고 비교해도 국제유가와 정유사‧주유소의 가격 변동 폭이 달랐다고 감시단은 꼬집었다. 지난달 첫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국제휘발유 가격의 총 상승분의 차이는 44.19원이었지만, 총 하락분은 97.44나 차이가 났다. 결과적으로 국제유가보다 정유사 가격 인상폭이 53.25원이나 더 높았다.
정유사·주유사 측은 유통비 때문에 휘발유 가격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감시단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휘발유 값의 구성비를 보면 국제 휘발유 46.36%, 세금 44.21%, 정유사 유통비용‧마진 3.62%, 주유소 유통비용‧마진 5.81%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유통비용보다 상‧하락폭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정유사, 지역별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심한 점도 지적됐다.
정유사별로 2월 첫째 주부터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를 비교해보면, GS칼텍스는 6주간 최고가를, 현대오일뱅크는 5주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지난 3월 한 달간 제주도가 평균 리터당 2005.35원으로 가장 비쌌고, 광주가 1903.0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정부는 유류세를 30%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도 이미 20% 감면해준 상황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진전되고 있고 미국이 그간 비축해뒀던 석유를 하루 평균 100만 배럴씩 푼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조금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석유시장감시단이 발표한 것처럼 정유사·주유사들이 국제유가 하락분을 제 때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 하락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