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 (사진=통계청)
올해 2분기 전국 소비자물가가 5.4%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수치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물가는 석유류, 외식 등이 상승해 전년보다 5.4% 상승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상승 폭은 2008년 3분기 5.5% 오른 이후 최대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전국에서 석유류가 전년 동분기 대비 36.3% 급등했고, 외식(7.3%)과 개인서비스(3.6%), 가공식품(7.6%)도 오름세를 보이며 모든 지역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다른 지표에 비해 지역 간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강원(6.6%) ▲경북(6.5%) ▲제주(6.4%)가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높게 올랐고, ▲서울(4.6%) ▲부산(5.0%) ▲대전(5.2%)은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낮게 상승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0.2%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연료비 상승의 영향으로 승용차·연료 소매점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충북(-2.0%), 울산(-1.9%), 경북(-1.8%) 등 13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음식점업 업황이 개선되며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전국의 서비스업생산은 보건·복지,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동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 부품 등을 중심으로 12개 시도에서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 전국에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지난해 6.9% 증가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올해 2분기 광공업생산은 경기(11.5%), 충북(9.5%), 세종(7.1%)이 반도체·전자부품 등 생산이 늘며 증가했으나, 대전(-8.4%), 충남(-2.9%), 경북(-2.3%)은 의료정밀, 반도체·전자부품 등 생산이 줄며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컸다”면서 “보건·복지의 경우 정부 지출로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됐고, 코로나 검사가 병·의원 단위로 진행돼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