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올 상반기에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케미칼, 제네릭 의약품 등에 주요 매출이 집중된 전통 제약기업들이 연 매출 1조원을 유지하며 업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삼바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고 신약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바가 위탁생산(CMO)사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삼방의 올해 실적 전망치(컨센선스)에 따르면 매출액은 2조3085억원, 영업이익 7198억원, 5642억원에 달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7.2%, 33.9%, 43.4% 상승한 수치다. 앞서 삼바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체의약품 적응증 확대, 항체약물접합(ADC) 의약품 증가 등 전방산업의 성장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활발한 수주 활동으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바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의 공급부족 현상과 항체의약품으로 쌓은 품질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3년 말 가동 목표인 5공장의 선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공장 가동 효과와 달러 강세 영향이 지속돼 올해 삼바의 실적 전망치(별도 기준)를 매출액 2조1002억원, 영업이익 7169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연결 기준 실적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로 분기당 무형자산감가상각비(PPA)로 분기당 약 35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세부 항목과 내부 거래 비중 등을 확인 후 추정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바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 1위인 에피스의 인수로 확보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임상 등 연구개발 역량을 더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바는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기존 바이오의약품 1~3공장에 이어 4공장을 짓고 있다. 4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삼바 전체 생산능력은 62만 리터로 늘어난다. 이는 글로벌 위탁생산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위탁생산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바는 주력인 항체의약품에 더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차세대 백신 위탁생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바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판매 수익, 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마일스톤) 및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창사 이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용화된 제품 6종 외에도 4종의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품목허가 심사(SB12) 및 임상 완료(SB15), 임상 3상(SB16, SB17) 단계를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