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지난해 8월에 이어 원가부담을 이유로 올 추석 이후 라면 가격을 다시 인상한다. 이에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은 가격 인상 없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거론되고 있다.
25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5일부터 라면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로 인상한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브랜드 26개다.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폭을 보면 출고가 기준으로 신라면은 10.9%, 너구리 9.9%다. 이에 따라 신라면 가격은 1~2인 가구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기준으로는 봉지당 900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트 기준으로는 평균 736원에서 820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4월 이후 국제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심화해 가격 조정에 나서게 됐다”며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에 대해 소맥분과 전분 등 원자재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더 가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뚜기와 삼양식품 측은 라면 값 인상과 관련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뚜기는 구체적 인상 폭과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라면 값 인상과 관련 논의 중”이라면서 “인상률,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해선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고환율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라면 값 가격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 현재 내수시장을 살펴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농심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라면을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자취를 하고 있다 보니 일주일에 2~3번 이상은 라면을 먹는 것 같다”며 “농심 라면만 가격을 올린다하니 다른 브랜드를 찾아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주부 B씨는 “남편이 농심 라면을 찾아 5개 봉지 묶음으로 된 상품을 3~4개 구비해 놓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이 오른다 하니 다른 브랜드로 옮겨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