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사진=농식품부)
최근 쌀값이 45년만에 최대로 폭락함에 따라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 톤(t)의 쌀을 시장 격리 조치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5만t의 올해 격리량은 공공비축제가 도입된 지난 2005년 이후 수확기 시장 격리 물량 중 역대 최대 물량이다. 수확기 시장 격리 조치는 지금까지 총 10차례 실시됐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5일 기준 20㎏당 4만725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24.9%가 하락한 수치다. 지난 197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올해 산지 쌀값은 80㎏ 기준 16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2만70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6만원 넘게 폭락했다.
일각에서는 공공비축 물량 45만t과 합치면 총 90만t을 매입하는 것으로 현재 80㎏ 기준 16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쌀값이 최대 18%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최대로 떨어진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 브리핑을 통해 “45만t의 쌀을 10~12월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격리되는 90만t은 올해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한다. 쌀 생산량 중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공공비축+시장격리)되는 비율이 과거 8.3~18.1%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쌀 격리는 다음달 후순부터 본격 시행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10월 20일 전후부터 공공 비축과 함께 시장 격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내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과 가장 비슷하게 시장격리를 실시했던 2017년과 비교할 때 격리하기 직전의 가격에 비해 (시장 격리 후) 수확기의 가격이 13~18% 정도 올랐다”면서 “올해도 그 정도로 상승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