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치킨 미국 오클라호마주 1호인 BBQ 오클라호마시티 매장 모습. (사진=BBQ)
문화 콘텐츠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 또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면서 라면, 치킨 등을 앞세운 한국 대표 식품기업들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해외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라면‧치킨 등 ‘K-푸드’의 현 상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한국식 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으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BBQ‧bhc치킨‧교촌 등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본·대만 등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까지 가맹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은 지난해 8~9월 베이징과 방콕, 뉴욕, 파리 등 외국 주요 도시 17곳의 주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 결과 한국식 치킨이 즐겨 먹는 메뉴 1등으로 뽑혔다.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이 꼽은 가장 자주 먹는 한식과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도 한국식 치킨이었다. 앞서 농식품부가 지난 2020년 해외 16개 도시에서 같은 조사를 시행했을 때 자주 먹는 한식 메뉴 1위는 김치였다. 당시 한국식 치킨은 3위에 그쳤었다. 하지만 몇년 사이에 한국식 치킨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제너시스BBQ‧bhc치킨‧교촌 등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BBQ는 오는 30일에 미국 중남부 지역 오클라호마주에 ‘비비큐 오클라호마시티점’을 오픈한다. 해당 지점은 오클라호마주 내 첫번째 매장이다. 이로써 BBQ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하와이 등 미국 내 주요 지역을 포함 20개 주에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내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 총 250여 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BBQ는 올해 하반기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지역에 배달 및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BSK(BBQ Smart Kitchen) 첫 런칭을 앞두고 있다. 뉴저지주는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지역으로, 해당 지점을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해 성과에 따라 미국내 BSK 포맷 확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BQ 관계자는 “지난 7월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위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신규 사업 모델이 소개되면서 BBQ의 현지화 운영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교촌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에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말레이시아 2개 점, 중동 두바이에 5호점까지 신규 매장을 개설했다.
교촌은 해외 사업 초기엔 대형 쇼핑몰에 플래그숍 형태로 입점하는 ‘캐주얼 다이닝형’ 모델이 주축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확장성이 높은 ‘배달·포장형’ 모델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직영사업만 해오던 교촌은 최근 하와이에 미국 첫 가맹사업장을 열었다. 교촌은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국 본토까지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25개국에 537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도 외식 비용 지출이 큰 지역이자, 세계적인 휴양지로 미국 뿐만 아니라 타 국가에도 교촌 브랜드를 알리기 적합한 곳”이라며 “하와이 가맹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본토에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hc그룹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그동안 해외 진출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웠다.
bhc치킨은 오는 11월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한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bhc치킨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근 싱가포르의 현지 대형 유통회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 4월에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세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bhc치킨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홍콩을 테스트 시장으로 결정해 직영점인 ‘몽콕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홍콩에서만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홍콩 직영점 운영을 통해 축적된 해외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