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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환담을 나눈 후 미국 내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기념 행사를 두고 조기 착공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착공은 예정대로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25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항공기를 타고 미국 출장에 나섰다. 정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기념식에 참석한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차는 55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내년 초에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청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기 착공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현대차는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실제 착공은 예정대로 내년 초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자의 질의에 “25일 행사는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실제 착공은 예정대로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착공 기념식에는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부좌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자이디 보좌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권한이 없는 인사이지만 정 회장과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IRA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가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한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 있어서 불리한 입장이다.
전날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IRA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배터리 부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목표량의 28%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인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