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열흘간의 동남아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새해를 앞두고 주목할 만한 메시지나 추가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30일 오후 12시30분경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연말 마지막날까지 고생이 많다”며 “새해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배터리 등 핵심 사업 관련 투자 계획이나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
앞서 지난 21일 이 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2년 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에 맞춰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지역의 삼성R&D센터는 해외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단지다. 대지면적은 1만1603㎡에 이르며, 연면적은 7만9511㎡다. 향후 2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서 스마트기기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게 된다.
이 회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R&D센터 준공식 외에도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봤다.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일정 이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해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 등 동남아 주요 거점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연말연시에 글로벌 행보를 숨가쁘게 이어가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도 방문해 사업 점검과 임직원 격려에 나섰다.
새해에도 이 회장은 해외 방문 등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16~20일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내달 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