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사옥. (사진=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중국 텐센트가 넷마블의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의 2대 주주인 CJ ENM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넷마블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J ENM이 갖고 있는 지분을 텐센트가 사들이면 최대 주주가 바뀐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지분은 방준혁 의장(24.12%)과 CJ ENM(21.78%), 텐센트(17.52%),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를 통해 보유 등이 갖고 있다.
2대 주주인 CJ ENM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에이스토리 지분 1.24%를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CJ ENM이 넷마블 지분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CJ ENM은 지난 2021년 말 넷마블 지분을 매각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창업자 지분 인수를 고려하기도 했다.
CJ ENM이 보유한 지분을 텐센트가 사들인다면 방준혁 의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넷마블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게임 산업의 흐름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중국은 텐센트와 넷이즈가 앞장서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텐센트는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제2의 나라도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유통)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는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게임 M&A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형태 및 넷마블의 지분구조를 고려했을 때 시장을 통해 소화되기 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 몫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J ENM 측은 이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게임 업계 또한 넷마블의 최대 주주 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CJ ENM이 실제로 지분을 매각하고 텐센트가 매수에 나선다면 넷마블을 설립하고 키운 최대 주주인 방준혁 의장의 액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혀 결정된 사안이 없다" 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올해 중국에 4종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종의 게임(▲제2의 나라 :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등)이 중국 판호를 받았다.
넷마블의 중국 출시 게임은 현지 별도의 빌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도 중국에서는 별도의 빌드로 개발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넷마블이 직접 개발하지 않고 텐센트를 통해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리소스를 제공하며 로열티에 원천 IP 수수료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게임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3대 주주인 텐센트의 도움이 절실하다. 자국 시장에 대한 보호가 강한 중국에서는 현지 퍼블리셔 없이는 게임 출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넷마블은 중국 진출과 함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일부 신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세븐나이츠' 글로벌 서비스도 오는 5월 9일 종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쿵야 캐치마인드'도 출시 2년 반만에 서비스 종료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를 통해 하반기에 중국 서비스 진행 예정"이라며 "이외 게임도 중국 퍼블리셔가 모두 정해졌지만 현재는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