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휴젤 공장 전경. (사진=휴젤)
올해 초반 움츠렸던 휴젤이 하반기 해외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휴젤은 올해 유럽 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입지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휴젤의 유럽,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사업 부문이 성장하면서 실적 또한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44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4.9% 감소했다.
휴젤 측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와 HA 필러 브랜드인 ‘더채움’이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 보여 매출은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호주와 캐나다 지역 진출을 위한 선투자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툴렉스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과 함께 태국과 대만 등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했다.
더채움은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아시아 및 유럽에서도 매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 피알포, 웰라쥬 등 코스메틱 브랜드의 성장도 눈에 띈다. ‘웰라쥬’는 신제품 출시, 온ᆞ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 휴젤, 해외 시장 확대 주력…호주·유럽에 집중
휴젤은 하반기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품목허가를 획득한 호주는 휴젤의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Hugel America)’의 호주 법인을 통해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를 론칭, 지난 4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HA 필러를 통해 구축해 온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수한 제품력을 앞세워 올해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더불어 현지 KOL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및 학술 행사를 추진하며 제품 안전성과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최근 웨이브 2에 해당하는 12개국(▲몰타 ▲벨기에 ▲헝가리 ▲사이프러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룩셈부르크 ▲체코 ▲노르웨이 ▲그리스 ▲슬로바키아)에서 추가로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시장 진출을 총 23개국까지 확대했다.
‘보툴렉스’는 17년 만에 유럽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톡신 제제로서 현지 의료진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스위스ㆍ아이슬란드ㆍ크로아티아 등이 포함된 웨이브 3 국가들에서도 허가를 지속적으로 획득해 30개국 이상 진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는 연내 현지 법인을 통해 론칭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보완요청서한(CRL)을 수령했고 1년 내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재신청해 6개월 내에 품목 허가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단독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지 활동을 진행하며 기업 및 제품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 HA 필러 또한 현지 론칭을 앞두고 있어 두 제품 간의 시너지를 통해 현지 점유율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 금융투자업계 “성장 핵심은 중국과 유럽…실적과 수익성 모두 상승 예상”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휴젤이 올해 중국과 유럽 등 마케팅 활성화로 공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휴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 6% 오른 3396억원과 108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성장의 핵심은 중국과 유럽이다.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소비 가속화로 매출액이 오를 것으로 보이며, 유럽은 크로마 필러와 번들링을 통해 확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 “올해 휴젤의 실적은 매출 3325억원, 영업이익 997억원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0%, 30.0% 성장한 수치”라며 “올해 유럽의 매출은 200억원,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휴젤 관계자는 “올해 유럽 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새롭게 진출한 호주 시장을 비롯해 캐나다 출시, 유럽 시장 확대 등으로 휴젤의 글로벌 가치와 입지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