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전에 진행한 투자가 결실을 거두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효과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도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IRA에 따른 세제혜택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SK온은 연내 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59% 증가 예상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8조8901억원, 영업이익 70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75.3%, 영업이익 259.1%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덕분이다. AMPC에 따라 올해 미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에도 AMPC 금액 1003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2분기에도 AMPC가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규모는 최대 7600억원, 내년엔 최대 2조4000억원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건주에 단독공장을 갖고 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1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이에 올해 15~20기가와트시(GWh)의 AMPC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애리조나 단독 공장과 오하이오에 일본 혼다와 합작 공장을 세우면 미국 내 생산량은 250GWh로 높아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폴란드 등 해외 각지에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197GWh였던 생산량은 올해 말까지 296GWh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실적이 역대급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520억원, 6075억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937억원, 6204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 매출액은 38조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175% 증가한 전망치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2차전지 제조사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신규 공장 조기 정상화와 생산성 관리에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 삼성SDI, ESS 강자로서 실적 견인…AMPC는 2025년부터 삼성SDI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당장에 AMPC 혜택이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ESS(에너지저장장치) 강자로서 실적을 이끌다가 2년 후부터 AMPC 혜택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 5조7763억원, 영업이익 46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21.8%, 8.9%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엔 매출 6조2520억원, 영업이익 6075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5%, 7.4%가 오른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937억원, 6204억원으로 전망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체 매출액 예상치는 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AMPC 반영 전이기에 성장률의 기울기가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2025년부터는 경쟁사들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고, AMPC의 실적 기여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아직 배터리 조달처를 구하지 못한 전기차 고객사들과의 협력 여력이 크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셀 업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 2026년 이후의 성장률은 가장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ESS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다. ESS 매출은 2020년 1조3000억원에서 2021년 1조5000억원으로, 2022년 2조1000억원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에도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2027년에는 전기차용 전고체 전지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전지 대신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부터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7년 양산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온은 니켈 함량을 높여 수명과 열적 안정성을 확보한 ‘NCM9’ 배터리가 에디슨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사진=SK온) ■ SK온, 대규모 투자 유치로 불확실성 해소…“2분기 AMPC 반영”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 후 2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2분기부터 AMPC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K온은 올해 안에 분기 흑자 가능성이 나온다. 2분기 또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AMPC 혜택이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SK온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MPC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1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못했지만, 2분기 실적에는 이를 반영하고 1분기분도 소급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올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22GWh에서 2025년까지 143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최근 SK온은 지속적인 투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1년 사이 투자금은 8조원 이상 확보했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공장 건립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SK온은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를 비롯해 MBK컨소시엄, SNB캐피탈 등 대규모 투자유치로 자금조달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향후 AMPC 효과와 수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2025년 예정인 대규모 증설에 대한 자금 조달 우려도 대부분 해소되면서 사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배터리 수확의 계절...LG엔솔 역대급·SK온 흑자전환 기대

LG엔솔, 2분기도 AMPC 혜택 반영…삼성SDI, ESS 늘리며 전고체 배터리 개발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13 15:52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전에 진행한 투자가 결실을 거두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효과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도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IRA에 따른 세제혜택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SK온은 연내 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59% 증가 예상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8조8901억원, 영업이익 70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75.3%, 영업이익 259.1%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덕분이다. AMPC에 따라 올해 미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에도 AMPC 금액 1003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2분기에도 AMPC가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규모는 최대 7600억원, 내년엔 최대 2조4000억원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건주에 단독공장을 갖고 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1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이에 올해 15~20기가와트시(GWh)의 AMPC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애리조나 단독 공장과 오하이오에 일본 혼다와 합작 공장을 세우면 미국 내 생산량은 250GWh로 높아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폴란드 등 해외 각지에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197GWh였던 생산량은 올해 말까지 296GWh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실적이 역대급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520억원, 6075억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937억원, 6204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 매출액은 38조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175% 증가한 전망치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2차전지 제조사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신규 공장 조기 정상화와 생산성 관리에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 삼성SDI, ESS 강자로서 실적 견인…AMPC는 2025년부터

삼성SDI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당장에 AMPC 혜택이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ESS(에너지저장장치) 강자로서 실적을 이끌다가 2년 후부터 AMPC 혜택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SDI는 2분기에 매출 5조7763억원, 영업이익 46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21.8%, 8.9%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엔 매출 6조2520억원, 영업이익 6075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5%, 7.4%가 오른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937억원, 6204억원으로 전망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체 매출액 예상치는 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AMPC 반영 전이기에 성장률의 기울기가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2025년부터는 경쟁사들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고, AMPC의 실적 기여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아직 배터리 조달처를 구하지 못한 전기차 고객사들과의 협력 여력이 크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셀 업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 2026년 이후의 성장률은 가장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ESS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다. ESS 매출은 2020년 1조3000억원에서 2021년 1조5000억원으로, 2022년 2조1000억원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에도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2027년에는 전기차용 전고체 전지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전지 대신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부터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7년 양산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온은 니켈 함량을 높여 수명과 열적 안정성을 확보한 ‘NCM9’ 배터리가 에디슨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사진=SK온)


■ SK온, 대규모 투자 유치로 불확실성 해소…“2분기 AMPC 반영”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 후 2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2분기부터 AMPC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K온은 올해 안에 분기 흑자 가능성이 나온다. 2분기 또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AMPC 혜택이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SK온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MPC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1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못했지만, 2분기 실적에는 이를 반영하고 1분기분도 소급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올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22GWh에서 2025년까지 143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최근 SK온은 지속적인 투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1년 사이 투자금은 8조원 이상 확보했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공장 건립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SK온은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를 비롯해 MBK컨소시엄, SNB캐피탈 등 대규모 투자유치로 자금조달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향후 AMPC 효과와 수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고, 2025년 예정인 대규모 증설에 대한 자금 조달 우려도 대부분 해소되면서 사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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