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주가. (사진=구글 금융 갈무리) 유럽의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5년 사이 주가가 80% 넘게 폭락하면서, 신작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스'에 마지막 희망을 걸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5년 사이 80.67% 하락한 12.66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84.6유로를 달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 디비전' 시리즈를 비롯한 대형 IP를 보유한 유럽의 게임 명가다. 특히 '어쌔신크리드'의 캐릭터의 경우 지난 7월 파리 올림픽 당시 개막식 성화 봉송 주자로 등장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유비소프트는 5년 동안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신작의 실패와, 기존 IP의 인기 하락이 겹친 결과다. 2024년 한 해만 봐도 유비소프트의 성과는 암울하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스컬 앤 본즈'는 8억50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라는 개발비를 쏟아부었으나 혹평과 함께 최대 동시접속자 2000여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AAA급 타이틀로 주목받은 '스타워즈: 아웃로' 역시 판매량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비슷한 콘텐츠, 넓기만 한 맵, 단순반복 퀘스트로 요약되는 '유비식 오픈월드'가 해당 작품들의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개발진들이 혁신 대신 안주를 택하면서, 10여년 전 작품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진은 경영진의 영향도 크다. 앞서 유비소프트는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과 같이 좋은 평가를 받은 수작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경영진은 상업성을 이유로 후속작을 취소하고 개발팀을 해체했다.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의 주인공 '야스케'.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갈무리)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역시 게이머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다. 유비소프트의 마지막 희망이라 불리는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 역시 출시 전부터 '블랙워싱'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일본 봉건 시대를 다룬 게임에서 주인공을 흑인 사무라이로 내세운 것. 이에 동양에 대한 선입견이 반영된 인종 차별 작품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일본 게이머들은 해당 작품의 불매 운동에 나선 상태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의 출시 일정을 오는 2월 14일로 연기했다. 유비소프트 측은 "몇가지 주요 기능을 더욱 다듬고 개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경영진 의결권 비중과 관련해 잡음이 일며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부채는 전년 대비 34% 이상 늘어난 13억유로(약 1조9730억원)다. 업계에선 '어쌔신크리드'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고, 텐센트의 인수까지 불발된다면 회사가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주가 80% 폭락 유비소프트, '어쌔신크리드'가 마지막 희망?

5년 사이 주가 80% 하락…신작 실패에 기존 IP 인기 하락
신작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도 '블랙워싱' 논란 휩싸여

김태현 기자 승인 2025.01.06 09:54 의견 0
유비소프트 주가. (사진=구글 금융 갈무리)

유럽의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5년 사이 주가가 80% 넘게 폭락하면서, 신작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스'에 마지막 희망을 걸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5년 사이 80.67% 하락한 12.66유로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84.6유로를 달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 디비전' 시리즈를 비롯한 대형 IP를 보유한 유럽의 게임 명가다. 특히 '어쌔신크리드'의 캐릭터의 경우 지난 7월 파리 올림픽 당시 개막식 성화 봉송 주자로 등장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유비소프트는 5년 동안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신작의 실패와, 기존 IP의 인기 하락이 겹친 결과다.

2024년 한 해만 봐도 유비소프트의 성과는 암울하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스컬 앤 본즈'는 8억50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라는 개발비를 쏟아부었으나 혹평과 함께 최대 동시접속자 2000여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AAA급 타이틀로 주목받은 '스타워즈: 아웃로' 역시 판매량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비슷한 콘텐츠, 넓기만 한 맵, 단순반복 퀘스트로 요약되는 '유비식 오픈월드'가 해당 작품들의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개발진들이 혁신 대신 안주를 택하면서, 10여년 전 작품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진은 경영진의 영향도 크다. 앞서 유비소프트는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과 같이 좋은 평가를 받은 수작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경영진은 상업성을 이유로 후속작을 취소하고 개발팀을 해체했다.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의 주인공 '야스케'.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갈무리)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역시 게이머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다. 유비소프트의 마지막 희망이라 불리는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 역시 출시 전부터 '블랙워싱'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일본 봉건 시대를 다룬 게임에서 주인공을 흑인 사무라이로 내세운 것. 이에 동양에 대한 선입견이 반영된 인종 차별 작품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일본 게이머들은 해당 작품의 불매 운동에 나선 상태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의 출시 일정을 오는 2월 14일로 연기했다. 유비소프트 측은 "몇가지 주요 기능을 더욱 다듬고 개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경영진 의결권 비중과 관련해 잡음이 일며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부채는 전년 대비 34% 이상 늘어난 13억유로(약 1조9730억원)다. 업계에선 '어쌔신크리드'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고, 텐센트의 인수까지 불발된다면 회사가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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