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내 진열된 아이스크림. (사진=연합뉴스) 라면, 제과, 제빵 업계는 정부의 압박을 못이겨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 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대표 빙과 기업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아직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동월 대비 9.4% 올랐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4월 10.5%, 5월 5.9%로 둔화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 빙과업체, 올해 2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빙과업체들이 올해도 잇따라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다. 빙그레도 마찬가지로 2월부터 메로나와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메로나와 비비빅, 쿠앤크바, 요맘때, 캔디바, 생귤탱귤, 슈퍼콘 등 7종의 가격을 20~25% 인상했다. 소매가 기준 1000원이던 아이스크림이 현재는 1200~1500원으로 25%나 오른 상태다. 빙그레 계열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를 지난 2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탱크보이와 폴라포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20%씩 올렸다. 롯데웰푸드 역시 올해 2월 스크류바·죠스바·돼지바·아맛나 등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0~25% 인상했다. 심지어 롯데웰푸드는 최근 이달부터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 주요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아직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 “아이스크림조차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빙과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라면과 과자, 빵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시책에 맞춰 제품 가격을 잇달아 내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단 정부의 물가 잡기 기조에 편의점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일시적인 조치여서 아이스크림 가격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A씨는 “여름철만 되면 한 번에 아이스크림을 5개~10개 정도를 구매해 더울 때마다 냉장고에서 꺼내먹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사먹지도 못한다”면서 “현재 살고 있는 곳 인근에는 아이스크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무인점포도 없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30대 직장인 남성 B씨는 “현재 아이스크림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라면, 과자 가격도 내리는데 아이스크림만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러니한 것 같다”고 전했다.

라면·과자값 내리는데 아이스크림만 올려…소비자들 ‘한숨만’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9.4% 오른 119.98
롯데웰푸드·빙그레 “가격 인하 계획 없다”
소비자 “아이스크림조차 마음대로 살 수 없다”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7.07 11:32 | 최종 수정 2023.07.07 12:04 의견 1
편의점 내 진열된 아이스크림. (사진=연합뉴스)


라면, 제과, 제빵 업계는 정부의 압박을 못이겨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 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대표 빙과 기업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아직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동월 대비 9.4% 올랐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4월 10.5%, 5월 5.9%로 둔화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 빙과업체, 올해 2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빙과업체들이 올해도 잇따라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다.

빙그레도 마찬가지로 2월부터 메로나와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메로나와 비비빅, 쿠앤크바, 요맘때, 캔디바, 생귤탱귤, 슈퍼콘 등 7종의 가격을 20~25% 인상했다. 소매가 기준 1000원이던 아이스크림이 현재는 1200~1500원으로 25%나 오른 상태다.

빙그레 계열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를 지난 2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탱크보이와 폴라포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20%씩 올렸다.

롯데웰푸드 역시 올해 2월 스크류바·죠스바·돼지바·아맛나 등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0~25% 인상했다. 심지어 롯데웰푸드는 최근 이달부터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 주요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아직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 “아이스크림조차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빙과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라면과 과자, 빵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시책에 맞춰 제품 가격을 잇달아 내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단 정부의 물가 잡기 기조에 편의점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일시적인 조치여서 아이스크림 가격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A씨는 “여름철만 되면 한 번에 아이스크림을 5개~10개 정도를 구매해 더울 때마다 냉장고에서 꺼내먹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사먹지도 못한다”면서 “현재 살고 있는 곳 인근에는 아이스크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무인점포도 없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30대 직장인 남성 B씨는 “현재 아이스크림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라면, 과자 가격도 내리는데 아이스크림만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러니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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