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1구역. (사진=연합뉴스)
GS건설이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인천 검단아파트 부실시공 책임 주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자이' 브랜드를 걸고 서울 대어급 사업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5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1월 20일까지 건설사들의 입찰을 받는다.
노량진 1구역 재개발은 노량진 뉴타운 최대 규모 사업장으로 13만2132㎡ 부지에 지하4층~지상33층의 28개동 총 2992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추정 공사비는 1조원 이상이다.
해당 사업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설사 중 한 곳은 GS건설이다. 입찰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노량진1구역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 흐름을 봤을 때 비교적 저렴한 수준에 머물자 경쟁사들이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GS건설은 오는 20일 마감하는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입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수주전도 점쳐지고 있으나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GS건설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과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업지"라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과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낸다면 주택사업 불황 속에서도 적잖은 수주액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올해 신규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총 4건이다. 상반기에는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3342억원)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2945억원) ▲청량리6구역(4869억원) 등을 수주했다. 검단 붕괴사고 이후인 4월부터는 추가적인 수주가 없었으나 하반기에 대전 삼성5구역 재개발(3332억원) 시공권을 확보했다. 총 수주액은 1조4488억원이다.
서울 주요 사업지 수주가 이뤄진다면 영업정지 처분 확정 이전까지의 신규 수주 활동도 차질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이후 '자이' 브랜드에 대한 외부 우려도 다소 불식될 전망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검단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은 향후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될 경우 신규 수주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수주, 분양 등을 포함한 주택사업 영업변동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이번 사고로 브랜드 ‘자이’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장기적으로 회사 수주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우려된 주택 사업 중 한 축인 분양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지난달 전국 청약 시장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인 68.7대1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GS건설이 쌓아놓은 고품질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가 있고 강남권이나 서울 주요 지역 곳곳에 '자이'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만큼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