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 조감도. (자료=부산시 정비사업 통합 홈페이지)
부산 정비사업 대어 두 곳이 기존 시공사와 결별하고 새 시공사를 찾는다. 올해 건설사들의 선별 전략 수주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지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형 건설사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5일 오후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과 초량2구역이 재개발 사업 입찰을 마감한다.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 재개발과 초량2구역 재개발은 각각 아파트 1902세대와 1815세대를 건립하는 대어급 사업지다. 두 사업지는 기존 시공사와 모두 결별 이후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은 지난 2015년 3.3㎡ 당 549만5000원에 공사비로 GS건설과 가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 시공사인 GS건설이 원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3.3㎡ 당 987만2000원 총 공사비 1조3807억원을 제안하자 지난 6월 갈라섰다.
초량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016년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호반건설이 지난해부터 조합에 운영비와 사업비 지원을 중단하자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새 시공사 선정에 착수했다.
두 사업지는 모두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부터 대형건설사의 관심을 모았다.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건설 ▲동원개발 등 8개사가 참석했다.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건설 등 12개사가 자리했다.
두 사업지 모두 무응찰로 인한 유찰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건설사가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공사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비교적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우면서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내세운 만큼 각 건설사들도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된다면 조합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는 수준의 공사비를 제안하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민공원 촉진 2-1구역이나 초량2구역 모두 사업비나 공사비 등 비용적인 문제로 기존 시공사와 결별한 만큼 각 건설사들이 공사비 관련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성이 나쁘지 않은 곳인데다가 기존에 시공사를 선정했던 곳들이니 만큼 무응찰보다는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 혹은 경쟁 입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